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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38. 이탈리아 로마 여행Exchange Student 2020. 2. 21. 23:09
피렌체에서 수빈이랑 헤어지고 로마행 버스를 탔다. 버스는 flix bus. 로마로 잘 넘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수빈이한테 전화가 왔다. - 언니 나 어떡해 무슨 일이야? - 언니 나... 아 설마... - 지갑 잃어버렸엉 ㅎ ㅎ - ㅎㅎ ㅎㅎㅎㅎㅎ 수빈이는 피렌체에서 체코로 나는 로마로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그 예기를 듣자마자 다시 피렌체로 돌아가서 수빈이를 만나러 가야하는 것인지, 버스에서 내려달라고 하면 내려주기는 하는 건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결론은 로마에 잘 도착하긴 했지만 일단 너무 걱정되서 계속 연락하고 중간중간 카드 해지나 신분증 예기를 계속 했던 것 같다. 소매치기가 나쁜거니까 기죽지 말어ㅠㅠ 숙소에 도착한 건 2시였던 것 같은데 빨래 돌리고 뭐하고 나니까 5시였다. 화장한게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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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37.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Exchange Student 2020. 2. 20. 22:35
브르노 카페 MANA에서 수빈이랑 헤어진 후, 집에 들어가 서둘러 짐을 챙겼다. 피렌체 어디어디 갈지는 이미 수빈이랑 예기해논 터라 더 알아볼 것도 없었고, 짐 자크 잠그자마자 잠들었던 것 같다. 처음 이탈리아는 밀라노였는데, 벌써 두번째 방문. 두번째라 그런지 그렇게 떨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6시 버스를 탄 후 프라하에 도착하고, 프라하 플로렌츠 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타고 바츨라프 공항까지 가는 것이 9시 안에 끝났다. 내 기억에 10시 비행기였고, 한 시간의 여유가 생겨서 공항안에서 빵으로 배를 채웠다. 피렌체 도착해서 지니민박 가는 엘레베이터. 곧 미대가 오면 실컷 에어비앤비 돌거라서 유스호스텔>한인민박>에어비앤비 우선순위로 숙소를 선택했다. 피렌체에 유스호스텔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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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36. 브르노 공대 기말고사(feat. 재시험)Exchange Student 2020. 2. 13. 22:40
수랑 먹은 기말고사 전 날 점심. 선라이즈. 여기 볶음밥은 진짜 못 잊을 것 같다. 점심 먹고 후식으로 케이크 1인 1조각 헤치움. 학교에서 공부하고 온 날. 제니 연락받고 카페로 감. 커피를 4잔이나 시켜놨더라. 얘가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려고 그러나 싶었는데 속사정은 코스타 알바가 영어를 잘 못해서 생긴 일. 커피 2개는 무료로 받은 건데 도저히 못 먹겠어서 연락했다고. 기말고사 꽃피는 커피 사랑. 자바 교수님 방. 자바는 시험이 다가 아니라 코드 발표도 해야해서 교수님 방 자주 들락날락거렸는데 그때마다 봤던 헬로키티. 낯설면서도 익숙한 참...ㅋㅋ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끝나자마자 수랑 여행갈 계획 잡음. 여기서 다음날 이탈리아에서 보자며 손 흔들었음. 공항도 아닌 카페에서. 카페 이름은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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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35. 브르노 첫눈Exchange Student 2020. 2. 3. 21:16
브르노 공대에서의 마지막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일매일 과제의 연속이었는데 드디어 끝이 보인다니. 감격스러워서 이날 수빈이랑 브리또 먹으러갔다. 나초맛집인데 브리또도 맛있음. 이 날따라 날씨가 무진장 좋더라니 밤에 눈이올거라고 피터가 알려줬다. 덕분에 강의노트 던지고 빠르게 집 감. 추운거 싫어ㅠ수명이가 보여준 카디치. 체코 만화의 아기두더지다. 밤이 되자 약속한 듯이 눈이 펑펑 쏟아졌다. 원래 눈, 비 이런거 잘 안오는 체코에서는 그저 신기할 따름. 눈이 되게 뽀득뽀득하고 깨끗하다. 그래서 그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고, 또 눈사람을 만들고, 펭수도 만들었다. 믿기 힘들겠지만 펭수다. 외국애들이 만든 눈사람은 진짜 엄청 컸다. 이만큼 만든게 진짜 대단하다. 우리가 어찌나 신나게 놓았는지 지나가던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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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34. 피터와 영화관Exchange Student 2020. 2. 3. 19:04
얼마전에 이 내용을 SNS에 올렸더니 오늘 슬프냐고 피터한테 문자왔다. 아니, 하나도 안 슬프고 나 지금 바르셀로나라서 무지무지 행복한데? 얘가 걱정한 이유는 내가 겨울왕국2보다가 울었는데 그걸 포스트에 써가지고 그런 것 같다. 페이스북 번역기 일해라. 그날을 천천히 기억해보자면 우린 밤 6시 반 영화인데 거의 5시에 만났다. 그것도 내 기숙사 앞에서. 뭔가를 잔뜩 들고 오더니 피터가 10월에 한국 갔을 때 샀던 우리 선물이란다. 이걸 12월 다 되서 주다니. 암튼 고마워. 가방은 대충 집에다가 던져두고, 빠르게 내려가니까 기숙사 고양이랑 놀고있더라. 이런 190넘는 친구가 아기 고양이랑 놀고 있는게 너무 웃기고 귀여웠다. 기숙사 트리를 지나 트램타러 터벅터벅 걸어가는 길은 언제나 더럽게 어둡다.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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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33. 브르노 초밥집 사쿠라Exchange Student 2020. 1. 31. 19:31
원래는 일요일에 공부하려고 나갔었다. 근데 앞서 말했듯이 브르노 공대는 주말에 학교 자체를 열지 않는다. 이건 내가 랩실 면학실을 알기 전의 이야기라 그때의 나는 바로 시내 카페로 나가보았다. 기숙사 앞 카페도 문을 닫았다. 여기 장소 이름은 Lake View. 우사치코바애서 내려서 겨우 찾은 카페. 렁고 하나 시켜서 공부하는 데 옆에서 개가 방해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인데 내가 자기만 하니까 더 어쩔 줄 몰라했다. 공부하다말고 얘랑 놀았다. 집에서 공부하면 되니까라고 생각하고 막상 집에 왔는데 그냥 누워서 뒹굴거렸다. 흐엉 배고플 때 되니까 한국인 룸메가 초밥 먹으러 가자 했다. 너무 좋아서 우당탕탕 뛰쳐나감. 초밥집 이름은 사쿠라. 대체적으로 맛있고 밥 양도 적당하다. 유럽은 고추냉이를 따로 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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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32. 체코 브르노 크리스마스 마켓Exchange Student 2020. 1. 29. 20:47
내가 유럽 국가로 교환학생을 갔던 이유 중 하나가 각 나라마다 다른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하던 날, 드디어 크리스마스 마켓이 문을 열었다. 매년 다른 트리를 쓰겠지만은 2019년 기준 크리스마스 트리는 굉장히 크고 밝은 느낌이 컸다. 장식이 많다는 느낌보다는 하나를 포인트로 쌓아올린 느낌이다. 당시 과제 폭탄과 우울증을 한꺼번에 맞았던 기억이 있다. 11월 말 과제 폭탄이야 한국도 마찬가지이고, 해가 짧아진 탓에 밖에 나가는 시간이 짧아져서 그랬던 것 같다. 암튼 이런 나를 친구들이 밖으로 나오라고 이끌어준 덕에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긴 것 같다. 여기 사람들도 특이한게 그 전에는 다들 어디갔는지 거리에 사람 한 명도 잘 보이지 않았는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자마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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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31. 피터와 동물원Exchange Student 2020. 1. 22. 20:01
자바 과제하느라 한동안 동굴생활을 하고, 논문 읽느라 친구들 만나지도 못했다. 은둔형 생활한지 너무 오래되서 우울증 걸려 죽울 것 같았는데 피터가 동물원 가자고 하더라. 웬 동물원이야? 하다가 마지못해 가게 되었다. 날씨도 좋고 한식도 먹게해줄테니 가자는 내용으로 와버려서 한식때문에 넘어갔다. 점점 나도 피터한테 조련당하는 걸까. 그리하여 주말도 아닌 금요일에 동물원에 가게 되었는데 동물들이 사람들보다 많았다. 우리는 이럴때마다 내가 렌트했어! 이런 장난을 치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피터가 그러더라. 난 옆에서 영앤 리치! 이러고. 동물원 가기 전에 간단히 먹었던 커피. 마시면서 우연히 생일 예기가 나와서 내 생일 이미 한참 지났고, 피터 생일은 좀 멀었고. 그러다 한국의 나이 카운팅에 대해 얘기하게 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