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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30. 체코 감자튀김Exchange Student 2020. 1. 17. 18:38
감자튀김하면 당연히 벨기에이긴하다. 진짜 말이 필요없게 맛있더라. 하지만 체코에도 그런 감자튀김 집이 있다. 벨기에만큼 맛있는 건 아니지만 그 맛을 조금은 따라가는 맛이다. 이름은 팬씨 프라이 faency fries 피터가 알려준 곳인데, 소스가 다양하고, 특히 체다치즈가 맛있어서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맥주랑 먹으면 찰떡인데 늘 맥주 다 먹고 가던지 맥주 먹기 전에 가서 아쉽다. 일찍 문을 열고 일찍 문을 닫는 것이 특징. 12시쯤 문열어서 저녁 8시에 문 닫음. 생감자를 바로 튀겨서 주기때문에 매우 뜨겁지만 호호 불어먹는 붕어빵 세대인 나한테는 그리 어렵지 않지. 결론은 벨기에 감자튀김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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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29. 나의 전기밥솥에 대하여Exchange Student 2020. 1. 17. 17:47
브르노 공대 기숙사의 주방은 방 안에 있지 않고 공용으로 사용한다. 때문에 아침에 가면 분명 깨끗했는데 밤에 가면 더럽고, 여름엔 모기도 장난아니게 많다. 가끔은 누가 거기다가 쓰레기도 버리고 가고, 요리하면서 담배도 피더라. 난 나름 괜찮을거라고 생각하고 요리를 해왔었는데 친구가 잠시 한국들어가봐야 한다며 본인이 쓰던 밥솥을 나한테 맡기고 갔다. 친구의 밥솥은 소리가 좀 많이 나긴 했지만(8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성능은 정말 괜찮았다. 방에서 요리하니까 재미도 있고, 춥지도 않고, 벌레 물릴 일도 없고. 그리하여 친구가 한국에서 돌아오기 3일 전. 나는 전기밥솥을 하나 사기로 결심했다. 이걸 사야 내가 좀 뭘 먹고 살 것 같았다. 그리고 바로 두다트 DUDART로 달려가 1인용 전기밥솥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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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28. 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Exchange Student 2020. 1. 16. 21:50
친구들이 비엔나에서 비자 받으러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 원래 물가 비싼 나라는 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갑작스럽게 생긴 여행이었다. 심지어 버스도 그 전날 끊었다. 브르노에서 비엔나까지는 버스로 2시간 정도. 심지어 프라하보다도 가깝다. 이걸 알고난 후부터 보통 밤 비행기를 이용하면 그냥 비엔나로 돌아왔다. 비자를 받으러 가는 것이 친구들의 첫번째 목표였기 때문에 새벽부터 브르노에서 출발했다. 비엔나 레지오제 버스정류장과 대사관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기 때문에 버스 하나타고 갈 수 있다. 비자 받고 바로 브런치 먹으러 갔다. 일찍 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줄이 길더라. 체코 비자말고 다른 비자도 되는 것인지 무슨나라 비자 받으러 왔냐고도 물어보고. 비엔나 시내쪽에 있는 유명한 브런치 카페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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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27. 브르노 exhibition centerExchange Student 2020. 1. 12. 00:06
브르노에는 우리집에서 겁나리 먼 exhibition center 전시장이 있다. 이것도 역시 피터가 없었으면 몰랐을 것. 이날 전시 컨셉은 약간 IT같으면서도 우주 같은 면이 있는 어떤 것이었다. 전시장 입구는 이렇게 생겼는데 문 앞에 있는 붉은 스톤 같은 것이 사람 지나갈 때마다 체코어를 내뱉는다. 난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웃는 걸로 봐선 말도 안돼는 문장을 내뱉는 것 같다. 바로 이것. 본인은 아이패드 같은 게 없는 걸 아는 지인들은 이게 당연히 전시장 것인 걸 알겠지. 갖고 싶다 아이폰. 형체를 인식해 3D로 보여주는 것. 한국에선 캐드 배우면 너무 흔한 것이라... 놀랄 것도 없었지만 암튼 그렇다. 전에 갤럭시 전시관에서 본 달. 여기로 옮겨왔다고 한다. 어린 무용수들이 무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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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26. 브르노 체스카 영화관Exchange Student 2020. 1. 11. 04:57
브르노 근처에 영화관은 3개로 추정되는데 우리 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운 상영관은 체스카에 있는 CINEMA 이다. 예매는 현장 예매와 온라인 예매가 있는데 피터랑 겨울왕국2 볼때는 피터가 온라인 예매 해와서 어떻게 하는지 아직도 모른다. 현장결제 기준으로 일단 시네마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상영시간표를 확인한다. 당시에 조커가 엄청 인기여서 난 이 영화를 꼭 영화관에서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영어 보이스, 체코어 자막을 찾게 되었다. 상영관 로비에는 토르님이 망치들고 계셨다. 실제 크리스 햄스워스와 같은 크기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다.상영시간까지 쇼파에 앉아서 기다리는 중. 오른쪽에서 세번째 보이는 겨울왕국2. 미래의 나는 피터랑 이걸 단 둘이 보게 될 줄 몰랐다.ㅋ스크린은 한국과 비슷한 크기다. 이날 평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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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25. 체코 선물(기념품)Exchange Student 2020. 1. 11. 04:43
친구들이 이제 취준생이라 취업 선물 겸 졸업 선물로 챙겨주면 좋을 것 같아 체코 선물을 알아보았다. 피터는 베체로브카를 사주라고 하고(초록병에 담긴 술), 한국인 친구들은 밀카나 꿀케이크를 사준다 하더라. 여러 고민을 해봤는데 내 패키지는 이렇다. 1. 지아자 산양유 크림 폴란드 브랜드이지만 체코에서도 매우 유명하다. 건조한 피부에 좋다고 해서 겨울에 면접 잘보라고 챙겼다. 2. 마그넷 체코 내 도시들을 갈때마다 조금씩 챙겼는데 체코에 대한 소개도 해줄 겸 포함했다. 3. 편지 취업잘해라, 졸업 축하한다는 내용 4. 코로나다 과자 꿀케이크랑 엄청 고민했는데 이거 인증샷 올리는게 더 재밌을 것 같아서(엄청 큰 동그라미형 과자여서 얼굴가려서 누가 보내줄 것 같았음)(진짜 받았음) 보냈다. 그 친구랑 나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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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24. 은행 계좌 만들기Exchange Student 2020. 1. 11. 04:27
해제할 시기가 되어서야 포스팅하는 은행 계좌 설계 포스팅. 만들었던 시기에 교수님들이 폭풍 과제를 내주셔서 그럴 정신이 없었다. 체코 교환학생으로서 은행 계좌를 만드는 것은 매우 쉬우니 긴장하지 말고 처음 welcome week에서 설명을 잘 듣고 하도록 하자. welcome week가 끝나면 알아서 은행계좌 만들라고 학교에서 메일이 온다. 내일은 이렇다. “아래 메일로 은행 직원과 약속을 잡아서 계좌를 개설해라.” 알아서 해주는게 1도 없는 체코. 메일에서 알려준 주소로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보낸다. 이때 학과마다 정해진 날짜가 있는데 이거 무시하고 하고싶은 아무 날짜에 해도 된다. 날짜를 보내면 1~2일 이내로 답장이 온다. 보통 아침 예약은 널널한 편이고 오후대는 붐비는 것 같다. 은행 개설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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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23. 헝가리 여행Exchange Student 2020. 1. 5. 03:57
처음으로 체코을 벗어나 다른 나라에 갔다. 버스를 타고 다른 나라에 간다는게 정말 너무 신기했다. 대한민국에서 다른 나라로 가려면 비행기 혹은 배가 필수인데 버스를 타고 무려 슬로바키아를 넘어 헝가리까지 간다니. 그리고 이 주에 내가 생일이어서 민망함에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는 압박감도 있었음.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명한 베트남 음식점. 그러나 맥주는 체코가 더 맛있었다. 지하철 표가 수도쿠처럼 생겼다. 아침으로 브런치 먹었는데 이 집 너무 잘한다. 이름은 개구리였는지 안개였는지 기억 안남. 추모 공원 사진이 이게 아니지만 암튼 공원들도 다녀오고성당에서 기도도 드렸다. 도시 이곳저곳이 정말 예쁜 부다페스트 어부의 요새 올라가는 길에 맥주도 마시고 거리에서 커피도 마셨다. 수빈이랑 쇼핑하다 본 저녁하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