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환학생] 중편 38. 이탈리아 로마 여행
    Exchange Student 2020. 2. 2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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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렌체에서 수빈이랑 헤어지고 로마행 버스를 탔다. 버스는 flix bus.

     

    로마로 잘 넘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수빈이한테 전화가 왔다.

     

    - 언니 나 어떡해

     

    무슨 일이야?

     

    - 언니 나...

     

    아 설마...

     

    - 지갑 잃어버렸엉 ㅎ

     

     

    - ㅎㅎ

     

    ㅎㅎㅎㅎㅎ

     

    수빈이는 피렌체에서 체코로 나는 로마로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그 예기를 듣자마자 다시 피렌체로 돌아가서 수빈이를 만나러 가야하는 것인지, 버스에서 내려달라고 하면 내려주기는 하는 건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결론은 로마에 잘 도착하긴 했지만 일단 너무 걱정되서 계속 연락하고 중간중간 카드 해지나 신분증 예기를 계속 했던 것 같다.

     

    소매치기가 나쁜거니까 기죽지 말어ㅠㅠ

     

     

     

    숙소에 도착한 건 2시였던 것 같은데 빨래 돌리고 뭐하고 나니까 5시였다. 화장한게 아까워서 결국 나가기로 결정. 근데 해가 짧아져서 그런지 너무 어두웠다.

     

    집 앞에서 조금만 걸어가니까 이 성당이 나오더라. 아, 그리고 숙소는 international hosteling에서 신청했다. ESN 학생카드 있으면 학생할인으로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 내가 갔던 숙소 이름은 콜로세움 호스텔.

     

     

     

    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 진짜 콜로세움이랑 가까워서 그렇게 지었나보다. 그럴수도 있지.

    도시 한 복판의 유적지는 너무 오랜만인데.

    혹시나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봐 더 가까이 가보았다.

     

     

     

    응 닫았어.

     

     

     

    개선문. 다른 나라거를 처음봐서 그렇지 실제로 파리나 독일 것보다는 밍밍한 느낌이다.

    처음봤으니 신기해서 사진도 찍었다.

     

     

     

    개선문 주변 돌아다니다가 애옹쓰 발견.

     

     

     

    도도한 녀석.

     

     

     

    콜로세움은 한 바퀴 쭉 돌면서 각도마다 다른 모습을 보는 것이 매력인 듯 하다.

     

     

     

    콜로세움 다 보고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들어간 음식점.

    뭐 시킬지 몰라서 추천받았는데 무슨 치즈 소스(또 치즈 이름 까먹음) 스테이크를 시켰다. 사이드로는 셀러드.

    스테이크 고기는 매우 좋은데 치즈 소스가 내 입맛은 아니었다. 셀러드는 진짜 맛있었음.

    직원분들이 엄청 친절하시고, 여차하면 친구같이 대해주신다.

     

    내 옆에 앉으신 분이 조금씩 와인을 리필받아 마시길래 여기 직원이냐고 내가 먼저 말 걸었고, 그 언니가 그렇다고 하면서 말문이 트였다. 뭐 일한지 얼마나 되었는가부터 너는 이탈리아 뭐하러 왔냐고 물어보시고 그 언니랑 대화 참 많이 한 것 같다. 그러다 루꼴라 피자도 얻어먹고, 같이 건배도 했다.

    마지막 갈 때는 내가 아쉬워서 가지고 있던 레몬사탕을 나눠줬다. 그러자 나 보고 스윗하다며 또 오라고 쿠폰을 주셨다.

    난 아마도 마지막일테니 그냥 다음에 한국사람오면 잘 대해주라고 하고 나왔다. 진짜 그 언니 때문이라도 다시 가고 싶다.

     

     

     

    다시 뚜벅뚜벅 걷다가 카피톨리누스 언덕에 도착했다.

     

     

     

    대학교 처럼 생겼다.

    밤이라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있어봤자 다들 커플...

     

     

     

    여기는 포로 임페리얼. 

     

     

    밤에 이 거리를 걷는 것도 좋았다. 여기서 버스킹도 많이 했다.

     

     

     

    웅장웅장 그자체.

     

     

     

    로마 여행의 절정지. 트레비 분수. 여기 사람 진짜 많다.

     

     

     

    밤 10시에 갔는데 유럽사람들 이 시간이면 다 집에 있는 거 아니었나...;;

     

    물 색은 진짜로 에메랄드 빛이고 여기저기 사진찍어 준다며 돈버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도 디에셀알 있어용^^

     

    물소리도 좋았고, 분수대도 예뻐서 한참을 멍때리고 보고 있었는데, 그러다 어떤 남자가 나랑 맥주마시고 싶다고 해서 거기까진 기분이 좋았다. 도담도담 예기도 나누었는데 딱 거기까지만 좋았다. 갑자기 내일 자기 친구 결혼식인데 같이 가줄 수 있냐고 물어서 거절했는데 자꾸 물어봐서 좀 짜증났었다.

    나도 바쁘고, 거기 가려면 드레스 입고 그래야 할거 아냐? 나 그럴 시간도 없고 돈도 없음. 수고해라 라며 트레비 분수를 빠져나왔다. 솔직히 그 남자만 아니었으면 12시까지 있으려고 했는데 11시에 나와버렸다. 

     

    수빈아 보고 싶다.ㅠㅠ

     

     

     

    다음날, 예약했던 바티칸 투어에 갔다. 학생할인 받아서 갔던 걸로 기억한다.

     

     

     

    위에 쓰인 글씨는 바티칸 박물관이라는 뜻.

     

     

     

    아네테 학당에 나오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진짜 표 만든사람 천재인 것 같다.

    이유는 나중에 나옴.

     

     

     

     

     

     

    머리 위에 금딱지로 된 동그라미 붙은 분들은 모두 성인 분들. 정확히 누가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엄청 오래된 그림인 것 같은데 이런 걸 발견하고 보관하고 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외가가 불교 집안이라 제사지낼 때 병풍을 두는데 이런 그림은 꼭 병풍 같달까. 천주교에서 이런 그림 볼때마다 늘 신기하고 더 자세히 보게된다. 아무래도 각 칸마다 스토리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것도 굉장히 복잡한 그림. 저 도토리 가문이 그저 대단.

     

     

     

    본격 마리아 그림들 등장. 그래도 이때는 마리아의 얼굴이 대체로 통일된 편이었다. 마리아의 얼굴로 정해진 그림이 있었나보다.

     

     

     

    마리아와 가브리엘. 그림 볼 때마다 손 때문에 깜짝깜짝 놀란다. 손이 진짜 진짜같아. 진짜로 진짜같아.

     

     

     

    이 그림은 풍자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는데 직접 찾아보시길.

     

     

    이거 사실 정신병원에서 많이 쓰는 그림인데, 원작이 여기있을 줄이야. 이 그림을 정신병원에서 많이 쓰는 이유는 이 그림이 사람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오래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그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잠깐 나와서 쉬는 타임.

     

     

     

    지구본 같이 해논 거대 조형물. 안에 있는 톱니를 돌리면 이 조형물 전체가 같이 돌아간다. 몇몇 가이드 분들께서 돌려주셨는데, 박수치느라 돌리는 걸 찍진 못했다.

     

     

     

    조각상을 보며 앞으로 사진 찍을 때 해야할 포즈를 배웠다.

     

     

     

    두 아들과 아버지 조각상. 저 팔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난 팔보다는 근육의 표현이 너무 사실적이라서 놀람.

     

     

     

    짜잔. 아테네 학당 실물 앞. 사람들 진짜 많다. 여기서 거의 다들 멈춰서 설명하고 가는 것 같다. 워낙에 유명한 그림이라서 그런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티켓에 나온 그림이랑 같이 찍으려고 사람들 여기서 다 멈춰서 사진 찍는다.

     

     

     

    생각하는 사람. 생각... 몇 백년째 하고 계심...

     

     

     

    투어 끝나고 나가는 길.

     

     

     

    광장에 보이는 탑.

     

     

     

    마지막으로 보게 된 바오로 성당. 여기 내일 크리스마스 예배있다고 안까지는 못들어가게 하더라. 하... 일찍 올걸.

     

     

     

    그래도 피에타는 봐서 다행이야ㅠㅠ 피에타를 왠지 모르겠는데 꼭 보고 싶었다. 늘 그렇지만 조각상은 진짜 너무 멋있어.

     

     

     

    나도 내일 여기서 예배드리고 싶었으나 당장 포르투갈 표가 있어서 포기... 근데 진짜 언젠가는 여기서 크리스마스 예배 보고 싶어졌다.

     

     

     

    근위병님. 각 국 근위병분들 너무 신기하고 대단해보인다. 멋있엉~

     

     

     

    성 천사성. 왜 이런 이름인지는 안에 들어가 보면 안다. 이날 성탄절 전날이라고 문 안열더라. 잘 확인하고 가시길.

     

     

     

    그래도 크리스마스 마켓은 하더라.

     

     

     

    점심 떼우러 레스토랑 입성. 파스타 나라라 의심없이 시켰는데 진짜 와... 미쳤다 미쳤어. 이탈리아 오면 파스타는 꼭 먹자. 두 번 먹자. 와인은 로제와인.

     

     

     

    로마에서 우연히 발견한 버블티. 대만 버블티 파는 곳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줄은 몰랐다. 유럽에서 대만 버블티 판매점을 보면 지나치지말고 바로바로 들어가서 먹자. 쿨 찼을 때 찾으면 없다.

     

     

     

    판테온 신전. 원기둥 볼 때마다 놀랍다. 기계도 없을 시대에 저런걸 어떻게 만들었을지... 판테온 입장은 무료로 기억한다. 근데 안에 뭐 특별한 건 없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젤라또 가게에서 젤라또 사서 나오는데 뒤돌아보니 너무 예뻐서 찍었다.

     

     

     

    전날 저녁에 다시 갔던 광장. 오후에 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다. 이탈리아 국기 저 채도로 보니까 되게 예쁘다. 진짜 이 로마 광장 꼭 가보길 추천한다.

     

    이탈리아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도 큰 일 없이 혼자 잘 다녀왔다. 근데 지인 소매치기 당하는 거 보니까 더 이상 남일 같지 않더라. 뭐 소매치기 예방하는데 거지처럼 하고 다녀라 그런 말들이 많은데 그런 말 안믿었으면 좋겠다. 일단 얼굴이 동양인이기 때문에 그런거 일도 안통한다. 그냥 주머니에 자크 꼭 달려있는 외투 입고 수시로 가방 잘 확인하면 딱히 털릴 일 없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핸드폰 좀 놓지 말았으면 좋겠다. 제발. 

     

    + 이 이후로도 2번이나 더 털리는 걸 지켜만 봐야했다.

     

    ++ 지인만 2번이고 같은 한국 사람 털린거 2번 더 봤으니까 총 4번이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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