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환학생] 중편 37.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Exchange Student 2020. 2. 2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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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르노 카페 MANA에서 수빈이랑 헤어진 후, 집에 들어가 서둘러 짐을 챙겼다.

    피렌체 어디어디 갈지는 이미 수빈이랑 예기해논 터라 더 알아볼 것도 없었고, 짐 자크 잠그자마자 잠들었던 것 같다.

     

    처음 이탈리아는 밀라노였는데, 벌써 두번째 방문. 두번째라 그런지 그렇게 떨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6시 버스를 탄 후 프라하에 도착하고, 프라하 플로렌츠 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타고 바츨라프 공항까지 가는 것이 9시 안에 끝났다. 내 기억에 10시 비행기였고, 한 시간의 여유가 생겨서 공항안에서 빵으로 배를 채웠다.

     

    피렌체 도착해서 지니민박 가는 엘레베이터. 곧 미대가 오면 실컷 에어비앤비 돌거라서 유스호스텔>한인민박>에어비앤비 우선순위로 숙소를 선택했다. 피렌체에 유스호스텔은 위치가 좋지 않아서 한인 민박으로 선택했는데, 아침을 굳이 먹지 않아서 지니 민박으로 선택했다. 조식이 없는 민박이기 때문에 가격이 더 저렴했다. 심지어 좋은 엘리베이터도 있어서 감동.

     

    문제는 내가 피렌체에 오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는 것. 길거리에 우산파는 형아들이 많았다. 미안하지만 나는 쁘띠뽕짝한 어피치 우산이 있어...ㅠ

    피렌체 성당은 두 개의 줄이 있는데 하나는 돔 두우모를 가기 위한 줄이고 하나는 성당 내부만 볼 수 있는 줄이다. 나는 1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가긴 싫었으므로 성당 내부만 보는 코스를 선택했다.

     

    성당 안에 있는 구유. 이거 볼때마다 서강대가 떠오르는 건 크리스마스만 되면 이걸 정문에 놓기 때문이다. 이미 나는 서강대에 길들여져버렸나봐ㅠ

     

    유럽에 흔한 천장화. 볼 때마다 느끼지만 이거 그린 사람 목 괜찮을까. 나보다 더 심한 거북목이 되어있을 것 같아....

    뻔하겠지만 맨 아래는 지옥이고, 위로 갈수록 천국인데 어째서인지 맨 위의 그림에 있는 사람들은 좁은 방에 갇혀있는 것 같았다.

     

    스테인 글라스 너무 좋아함.

     

    왜 시계를 저렇게 만들었는지 설명하시오.

     

    성당을 나오면 이 피렌체 성당을 지은 당사자들의 석상이 있다.

    왼쪽은 피렌체 성당의 돔을 제외한 부분을 만든 라포기니, 오른쪽은 돔을 만든 브루넬레스키이시다. 서로 자신이 만든 부분을 바라보며 앉아있다.

    이탈리아는 이런 디테일이 좋다. 뭔가 그냥 지나치면 아무것도 아닌데 알고보면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곳.

     

    우피치 미술관 가는 길.

     

    이탈리아는 비가 와도 분수대를 틀어주네.

     

    미술관 근처에서 스페이스 뮤지엄을 하길래 무료관만 들어가봤는데 바탕화면 삼기 좋은 그림이 있어서 찍어옴.

     

    우피치 미술관 가면 여기서 사진 찍는다고 하여 사람 없이 찍어보았다. 특이한 ㄷ자 모양 건물.

     

    우피치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비너스의 탄생. 들은 바로는 우피치 가문에서 여기 있는 미술품을 절대 팔지 말고 보존하라고 했다고 한다. 수 백개의 작품들이 이곳에 걸린 후 이동하지 않아서 그만큼 보존이 더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은행가문에서 미술관이라니. 아니러니하지만 중세시대니까 그럴 수 있다.

     

    저-장! 이 분이 보티첼리.

    아니 이 분이 보티첼리인데.

    오랜만에 본 현대미술.

     

    우피치에서 보이는 두우모.

     

    아이폰 배경화면 버전으로 찍어봤다.

     

    이 다음부터는 상설 전시.

     

     

    우피치 끝.

     

    수빈이가 기다리고 있을 달로스 땡으로 출발.

     

    여기 너무 놀랐던 게 아예 직원 중에 한국인이 있다는 것. 서버분이신데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으셔서 서버이신 줄 몰랐다. 친절하시고 질문도 다 받아주셔서 모르는 게 생기면 쉽게 여쭤볼 수 있었다.

     

    달로스땡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예약하면 20%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지니 민박 사장님께서 알려주심)

    거기에 우리가 갔을 때는 구글 평가 남기면 토스카나(?)라고 하는 샴페인 한 잔을 주셨다.

     

    스테이크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내가 먹은 스테이크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첫 여행 스테이크가 제일 맛있었다니. 좀 슬프네. 뼈 T자를 기준으로 안심과 등심이 나뉜다는 티본 스테이크. 1인분 시키는 것보다 그냥 그대로 큰 걸 먹는게 더 맛있다는 피셜을 들었다. 여러분도 꼭 1인분짜리 먹지 말고 큰 걸로 드시길.

    소스는 잘 기억안나지만 되게 바베큐 소스 같은 것이 있다. A1 소스 같은거. 그게 제일 맛있다.

     

    한국인이 얼마나 많은지 아예 말 안해도 앞저시는 알아서 주시더라.

    친절친절~

     

    밥 다 먹고 수빈이랑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고 있었다. 여전히 비는 주륵주륵.

    원래 젤라또를 먹으려고 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포기.

     

    브런치를 먹고 싶어서 갔던 회전 목마 앞에 있는 겁나 오래된 카페. 

    좋은 자리는 브런치를 시켜야만 앉을 수 있다. 처음에 빵 먹을 거라 그래서 그 자리 거절 당했는데 나중에 팬케이크 시키니까 저기 앉아도 된다더라. 팬케이크도 브런치구나.

    내가 먹은 건 점원이 추천해준 어쩌고 치즈와 팬케이크. 저 치즈 뭔지 기억안나는데 맛있음. 베이컨이 엄청 짜고, 오믈렛은 또 맛있음.

    사실 베이컨은 어느 나라를 가도 다 짜서 쩝...

    가격은 좀 있는 편이지만 서비스도 좋고,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다.

     

    피렌체 중앙시장에서 밖을 본 풍경.

     

    나 이 사진 오래 못본다. 착시현상 엄청 오고 온 몸이 간지러운데, 환공포증이 있는 건 아는데 이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베키오 다리. 저 집에 살았다간 고소공포증으로 죽었을 것 같다. 거기다 물 공포증까지 있으니 환장의 조합.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사진이 어둡다.

     

    다리를 건너면서 여기가 원래 정육점이 었는데 금은방으로 바뀌었다는 정보를 알고 가면 좋다. 정육점이 사라진 이유는 위생상 좋지 않아서.

     

    물 색깔... the love...TT

    정원 앞인데 비싸서 안들어가고 밖에서 서성였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 본 피렌체. 이때쯤 되서야 비가 겨우 멈췄다. 다행히 비가 멈추자 마자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맑은 하늘을 선사했다. 수빈이랑 여기 올 수 있을지 매우 걱정했었는데 올 수 있게 되서 너무너무 기뻤다. 다만 사진찍는 내내 내 머리는 훨훨 날아다녔지만. 노을지니까 커플들 진짜 많이 와서 뽀뽀하고 친구들끼리 와서 맥주마시더라.

     

    우리는 까먹고 안가져가서 내려와서 마심. 근데 여기 진짜 맛있었다. 동네 술집느낌이었는데 이름이 진짜 기억이 안난다. ㅠㅠ

     

    피렌체 여행은 여기까지이고 다음편은 로마! 수빈이랑도 떨어져서 아쉬웠지만 혼자서도 여행 잘 할 수 있어!!

     

    + 그 다음 날 수빈이는 트램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투 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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