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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35. 브르노 첫눈Exchange Student 2020. 2. 3. 21:16728x90
브르노 공대에서의 마지막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일매일 과제의 연속이었는데 드디어 끝이 보인다니. 감격스러워서 이날 수빈이랑 브리또 먹으러갔다. 나초맛집인데 브리또도 맛있음.
이 날따라 날씨가 무진장 좋더라니 밤에 눈이올거라고 피터가 알려줬다. 덕분에 강의노트 던지고 빠르게 집 감. 추운거 싫어ㅠ
수명이가 보여준 카디치. 체코 만화의 아기두더지다.
밤이 되자 약속한 듯이 눈이 펑펑 쏟아졌다. 원래 눈, 비 이런거 잘 안오는 체코에서는 그저 신기할 따름.
눈이 되게 뽀득뽀득하고 깨끗하다.그래서 그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고,
또 눈사람을 만들고,
펭수도 만들었다. 믿기 힘들겠지만 펭수다.
외국애들이 만든 눈사람은 진짜 엄청 컸다. 이만큼 만든게 진짜 대단하다.
우리가 어찌나 신나게 놓았는지 지나가던 애가 너네 눈 처음 보냐고 물었다. 눈..ㅋ 겨울만 되면 시베리아 되는 서울이라 이런 눈은 처음이긴 하지.
눈싸움도 하고 엄청 시끄러웠는데 리셉션에서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노는거 지켜보더라. 배려인지 무관심인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기숙사 앞에서 실컷 놀았다. 우리나라 눈도 이렇게 깨끗하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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