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환학생] 중편 31. 피터와 동물원
    Exchange Student 2020. 1. 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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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바 과제하느라 한동안 동굴생활을 하고, 논문 읽느라 친구들 만나지도 못했다. 은둔형 생활한지 너무 오래되서 우울증 걸려 죽울 것 같았는데 피터가 동물원 가자고 하더라.

    웬 동물원이야? 하다가 마지못해 가게 되었다. 날씨도 좋고 한식도 먹게해줄테니 가자는 내용으로 와버려서 한식때문에 넘어갔다. 점점 나도 피터한테 조련당하는 걸까.

    그리하여 주말도 아닌 금요일에 동물원에 가게 되었는데 동물들이 사람들보다 많았다. 우리는 이럴때마다 내가 렌트했어! 이런 장난을 치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피터가 그러더라. 난 옆에서 영앤 리치! 이러고.

    동물원 가기 전에 간단히 먹었던 커피. 마시면서 우연히 생일 예기가 나와서 내 생일 이미 한참 지났고, 피터 생일은 좀 멀었고. 그러다 한국의 나이 카운팅에 대해 얘기하게 되었고, 난 신년이 되자마자 피터한테 생일축하 메세지를 받았다. 아직 이해 못한 것 같다.

    라마들이 뭔가를 먹고 있는데 저 흰 라마는 혼자여서 그런지 무리들과 좀 떨어져 있더라. 친해지길 바래.

    요 작은 캥거루는 사람 놀래키는 재주가 있다. 껑충껑충 뛰어오더니 겁이 없는지 사람 사이를 막 지나다닌다. 피터랑 나는 얘가 오자마자 소리지르고 도망쳤다.

    얼룩말들 표정이 좋지 않다.

    라마는 움직이지도 않는다.

    새들은 예쁜데 새장 냄새가 이상했다.

    에버랜드 사파리와 비교하자면 너무 온순한 사자였다. 사실 여기 사자보러 왔는데 사자가 너무 귀엽잖아. 사자 맞냐구ㅠ 그냥 덩치큰 애옹쓰를 보는 듯 했다.

     하얀 늑대.

    피터가 좋아하는 미어캣. 큰 눈에 호기심 많은 성격, 거기다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보는게 너무 귀엽다고 한다. 그냥 귀여운 걸 좋아하나보다.

    예쁜 호랑이. 인도네시아 출신이라는데 백두산 호랑이인줄 알았다.

    동물원 다 보고 피터 셔츠 구경하러 갤러리아를 갔는데 트리가 예쁘고 거대하게 장식되어있었다. 3층 정도 크기의 이 트리는 2층에서 보는 것이 제일 좋다.

    덕분에 우울증도 좀 낫고 맛있는 것도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날은 진짜 피터한테 감사한 날이었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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