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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독일] 35. 율리네 방문Work Abroad 2023. 11. 10. 06:05
어느날 율리에게 문자가 왔다. “너 이직할 생각없냐?”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나도 영어쓰는 회사 가고싶음. C#이고 나발이고 커뮤니케이션은 제발 영어쓰고 싶음ㅋ 근데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내 초심이 나를 아니 정확히는 내 멱살을 잡는다. (절대 다른 사람한테 하는 말 아님. 걍 내가 나한테 하는 말임.) ‘독일에 왔으면 독일어를 해야지. 영어 할거면 미국을 가든가’ (진짜 다른 사람들한테 하는 말 아님. 영어든 독일어든 말만 잘하면 됨.) 하… 왜 이 마음으로 독일 처음 도착해서는 3년 지난 지금도 독일어는 제자리 걸음인데 욕심을 버리지 못하니… 주변에서는 독일어 늘려면 10년은 살아야된다 어쩐다 하는데 걍 노오오력의 차이라고 본다. 나는 8시간 동안 회사에서 꼬부랑 글씨랑 싸우다 집오면 진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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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독일] 34. EinbürgerungstestWork Abroad 2023. 8. 28. 23:00
이름만 들어도 진저리나는 Einbürgerungstest. 이 시험을 알게된 건 올해 2월. 나는 블루카드에 독일어 B1 자격증이 있어서 독일에서 21개월간 일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독일에 오기 전부터 영주권에 대해 준비를 해놨던 터라 딱 22개월 째 되는 달에 영주권 신청을 위해 하겐시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신청하려고 준비물을 읽어보는 데 단 하나의 품목이 내 발목을 잡았다. 영주권을 신청하려면 독일 사회의 전반적인 이해를 증명(?)이 필요했다. 아니, 그걸 어떻게 증명하는데? 하겐시청에서 연락처 받은 필립씨에게 바로 도움 요청을 했다. 나: 독일 사회의 전반적인 이해를 어떻게 증명하는데? 공무원이랑 면담함? 필립: ㄴㄴ. Volkshochschule가서 Einbürgerungstest 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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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독일] 중편 33. 스웨덴 여행Work Abroad 2023. 8. 7. 02:04
여름맞이 휴가 세번째는 스웨덴. 북쪽 나라 답게 여름인데도 15~17도가 하루 최고 온도였다. 근데 해가 떠있어서 아주 가을 날씨는 아니고, 반팔에 난방이나 가디건 정도 걸치면 적당하다. 밤에도 비슷하긴 한데 짧은 스커트 입으면 좀 춥다고 느껴지긴 했다. 코펜하겐에서 플릭스 버스타고 스톡홀름으로 가는 길.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 두고 나가서 뭐라도 먹으러 갔다. 스웨덴에는 우리나라 롯데리아 같이 전국에 깔려있는 햄버거 프렌차이즈가 있는데 이름은 MAX라고 한다. 맥도날드 국가에서 온 친구들이 하나같이 놀란게, 패티가 진짜 신선하고 맛있다. 다들 와! 진짜 고기야! 이럼ㅋㅋㅋ 근데 나도 놀랐음 이 가격에 이 품질이면 나는 파이브가이즈보다 여기 온다. 어둑어둑 해지는 스톡홀름. 술 마시러 어디 갈까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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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독일] 32. 덴마크 여행Work Abroad 2023. 7. 15. 20:52
여름맞이 두 번째 휴가. 덴마크. 이어서 스웨덴도 감. 이동은 도르트문트에서 flix 버스타고 코펜하겐까지 감. 비행기 타고 가도 되는데 Azubi들이 이거 타고 간다고 해서 나도 이거 타고 감. 혼자가면 또 어버버할까봐. 일단 첫날 아침 6시에 기상. 집에서 2분거리인 버스정류장에 갔다가 집에 슬리퍼 놓고온거 생각나서 다시 집감. 그 사이 버스 왔는데 죽어라 달려서 잡음. 이 동네가 마지막 정류장이라 버스 아저씨들이랑 친한데 어디가냐고 들음. 덴마크요! 술 챙겨왔니? 예?? 덴마크는 맥주 한 병에 9유로 샷 한잔에 12유로라고 함. 어쩔 수 없음. 걍 가서 사 마셔야지. 하겐 기차역에서 Azubi와 그녀의 친구들을 만남. 이렇게 Hanna Leila Landon Kees의 신나는 덴마크 여행이 시작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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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독일] 중편 31. 독일 영화관Work Abroad 2023. 6. 22. 06:44
나의 친구들은 두 그룹으로 나뉜다. 하나는 한국 문화를 좋아해주는 고마운 친구들. 다른 하나는 푸릇푸릇한 20대 영어 회화자들. 이번에는 한국 문화 그룹에서 BTS관련 영화가 나온다고 해서 같이 보러갔다. 체코에서 영화관을 간 적은 있는데 한국과 다른 점이 딱히 없었다. 조커 연령제한 때문에 여권 안들고 갔다가 학생증으로 대체해서 보여준 정도. 그럼 뭐 독일 영화관은 한국과 다르냐? 그것도 아니다. 내 생에 가장 특이했던 영화관은 라오스다. 영화표 하나로 극장을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고 주말 오후인데 손님 우리 밖에 없던 그 시절. 물론 친구가 거기서 알바해서 간거지만. 그때 한참 도라에몽 영화 상영중이었고 우리는 러프 나이트를 봤었는데 내가 도라에몽 가판대랑 사진찍으니까 도라에몽 컵 선물로 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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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독일] 중편 30. 터키 여행Work Abroad 2023. 6. 2. 12:41
비행기를 타기 하루 전부터 조금 불안하긴 했다. 원래 온라인 체크인을 해서 창구에서는 짐만 붙이는 편인데 하루 전날까지 온라인 체크인 페이지가 열리지 않았다. 이러다 비행기가 결항되는 경우도 있었다기에 아 어떡하지 하다가 어차피 걱정해봤자 결과는 바뀌지 않는 다는 사실에 무작정 잠을 청했다. 여행 당일. 일단 버스와 기차는 문제 없이 잘 탔고 덕분에 공항역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공항역에서 터미널 기차타고 터미널까지 도착하니 이제서야 좀 실감이 났다. 독일와서 처음으로 비행기타고 가는 휴가라. 한국 빼고. 체크인 창구를 찾아 빠르게 발을 움직였다. 창구 앞에는 대략 10팀 정도 있었고 나도 그 뒤로 줄을 섰다. 내가 줄서기에 동참하자마자 줄이 갑자기 반으로 줄었는데, 앞을 보니 옆 창구가 열려있었다. 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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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독일] 29. 첫 병원 방문기Work Abroad 2023. 1. 21. 07:53
독일에서 코로나 백신 맞아서 아팠던 것 빼고 진짜 처음으로 아파봤다. 한창 일해야 할 때 이게 모람… 아프기 전 3주 동안 휴가를 가졌는데, 그 중 1주는 베를린에서 보냈다. 베를린에서 킷캣, 트레저, 베억하임 등 유명 베를린 클럽들을 다니며 신나게 논 결과 감기에 걸렸다 ㅋ 밤에, 그것도 겨울에, 비도 맞고, 얇게 입고 다니고. 지금 생각해보니 감기 걸릴만 했다. 아무튼 대학 다닐 때도 잘 아프지 않았던 몸이라 가장 마지막으로 아팠던 건 고등학생 때 수능 끝나고 였다. 그 때도 겨울에 교복만 입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가 아팠다. 그때도 감기 몸살, 지금도 감기 몸살. 그때는 학생, 지금은 직딩. 그때는 한국, 지금은 독일. 한국에서는 감기걸리면 그냥 바로 집 앞 내과 혹은 종합 병원 응급실 가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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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독일] 28. 신입(Azubi) 교육Work Abroad 2022. 12. 1. 06:48
독일에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문화(예를 들면 코풀기)와 이해할 수 없는 문화가 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에서 이해할 수 없는 문화(예를 들면 야근)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 독일에서 이해할 수 없는 문화는 바로 Ausbildung 직업교육이다. Ausbildung이란 무엇인가? 해당 직업 관련에 대한 경험이 없는(지식 포함) 사람들에게 나라에서 교육을 제공하고, 독일 내 회사들이 일을 시키는 시스템이다. 즉, 해당 직업과 관련된 기초 지식없이 바로 일로 투입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게 어찌보면 내 상황과 비슷할 수도 있다. 나도 독일어가 준비되지 않은 채로 직업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머-쓱 올해 8월, 그러니까 내가 이직하고 한달 후, Ausbildung 학생들이 회사로 투입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