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취업/독일] 중편 22. 언어 공부
    Work Abroad 2022. 4. 1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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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취업을 준비하기 전, 나는 독일어를 정말 진짜로 하나도 몰랐다.

    내가 할 줄 아는 언어는 모국어인 한국어, 어렸을 때랑 고등학생 때 배운 일본어, 교환학생 가려고 악바리로 공부한 영어 뿐이었다. 그리고 영어는 토플에 쓰이는 영어말고는 모른다. 왜냐? 나는 중학생때부터 영어를 포기했었으니까.

    독일 취업 전선에 뛰어든 이후, 하루를 다 바쳐 독일어 공부를 했다. 그렇게 3개월을 하니 B1를 따게되었다. 토플도 1년 걸린 내가, 혼자 독학으로 3개월 했으면 절대 못 했을 것 같다. 다 선생님들 덕분입니다ㅠㅠ 그러고 독일에 오니 교환학생때 느꼈던 느낌 그대로, 시험과 실전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C1라면 실전도 거뜬하겠지만 하수는 밖에서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먹고 살 정도만 하면 독일어는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진짜 먹고 살 정도로만 했다. 그리고 독일인과의 독일어 대화는 동네 이웃과 잘 지내는지의 안부 정도 묻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미래의 독일 친구를 사귀려면 공부를 해야할 것 같아 회사에 독일어 공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정말로 회사에서 언어 지원을 해주었다.

    본격적으로 재택근무가 끝난 후, 회사에 나가자 동료들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첫 느낌은 무서웠다. 무서워서 반도 못 알아들었고 할 수 있는 말도 잘 못했다. 그리고 창피했다. 나름 공부 열심히해서 독일에 왔는데, 독일에 와서 더 독일어를 못했다. 정말로 차라리 한국에 있을 때 독일어를 훨씬 잘했던 것 같다. 이유는 간단한데, 한국에서는 독일어 공부를 했고, 독일에서는 많아야 1시간 공부했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발전의 기미가 없을 것 같아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재미있게 독일어를 배우고 싶었고, 빠르게 응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그래서 일주일마다 바에 가기 시작했다. 진짜 웃기는 게 바에 가기 시작한지 두 달이 될 즈음 독일어 선생님께서 갑자기 독일어가 확 늘었다고 해주셨다.

    내가 바에 다녀서 이렇게 독일어가 늘었어요~ 라고 말할 수 없어서 독일 친구들이 생겨서 그렇다고 했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바에서 사귄 친구들도 많으니까. 그 친구들과 알코올의 힘을 빌려 자신감 있게 독일어를 연습했다. 그 친구들 중에는 내 말을 정정해주는 친구도 있고, 아닌 친구도 있었다. 물론 정정해주는 친구는 사전에 “내가 너 말 틀린가 고쳐줄까?”라고 물어봤었다. 고맙다 내 친구 모.

    지금은 독일어로 면접보러 다니고 메일, 챗팅 다 독일어로 쓴다. 일 때문에 한국에서 공부했을 때만큼 독일어에 매진하진 못하지만 독일어를 잘 하고 싶다는 열정과 미흡하지만 도전하겠다는 용기, 그리고 시간날 때 독일어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있다면 나도 독일어를 마스터 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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