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취업/독일] 중편 21. 자전거(독일 첫 직장 일주년)
    Work Abroad 2022. 3. 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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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3월. 드디어 독일에서 회사 다닌지 일주년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인턴십만 했었기 때문에 정직원으로 1년 근무하면 어… 회식하지 않을까?

    독일에서는 회식이란 것은 없고, 회사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소모임은 있는데 거기서 술을 마시거나 한다.

    암튼 회사 다닌지 1주년 기념주 마시고 다음날 출근해서 독일어 수업 받는데 주제가 “독일의 교통”이였다. 교통수단이야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어서 쉬웠지만, 교통법은 정말 처음들어보는게 많았다.

    예를 들면, 독일에서는 운전중 휴대전화를 손으로 사용하면 벌금 50유로다. 전화 받는것도 안되고 네비게이션 보는 것도 안된다. 휴대폰 거치대에 끼워 사용해야하고, 전화는 꼭 이어폰 혹은 차량 스피커를 통해 사용해야 한다.

    에… 이런 법까지 있다고?

    암튼 이 날 독일의 교통법을 배우면서 와, 나는 이 나라에서 절대 운전 안할거야! 이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선생님께서 본인이 사장님한테 부탁한게 있으니까 나보고 주차장가서 도와달라는 거였다.

    오키~ 뭐, 어렵진 않겠지!

    수업 끝나자마자 바로 사장실가서 노크하니 이미 사장님은 내가 올 걸 아셨는지 반갑게 맞아주셨고, 차 키를 꺼낸 후 바로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그가 도와달라고 한 것은… 빨간 자전거였다.

    Für dich!

    에…?

    Für dich!!

    제.. 제꺼요?

    어쩐지 선생님 표정이 하루종일 싱글벙글이셨더니… 어쩐지 주차장 가는 길에 직원들이 싱글벙글이였는데… 나한테 자전거를 주려고 했었다니!

    분명 원래 주는 건 아닐거다. 내가 술자리에서 자전거 없다고 예기한거랑 독일 사람들 자전거 정말 많이 탄다고 예기했던 것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사장님은 일주년 기념 선물이라고, 앞으로 이거 타고 동네 마트도 가고, 시내도 가고, 놀러도 가라고 하셨다. 가장 내 자전거에 진심이셨던 분이 아닐까 싶다.

    회사 사람들 덕분에 나도 자전거가 생겼다! 자전거 잘 못타지만 헬멧도 사고, 바구니도 사고, 해리한테 자랑도 했다.

    아 진짜 새럼들 너무 나 감동시키지마ㅠㅠ 진짜 잘 운단 말이야ㅠㅠ

    Vielen Dank, e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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