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환학생] 중편 50. 스페인 바르셀로나
    Exchange Student 2020. 7. 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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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에서 공부할 때 바셀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경영학과 친구였는데 제니랑 친해서 그 친구 이야기를 자주 글었다.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아재개그를 꽤 좋아하는데 이 친구 이름만 들으면 자꾸 ‘바셀이 바셀에 있다’(Basel is in Barsel) 혹은 ‘바셀에서 온 바셀’(Basel from Barsel)이 드립을 했다.

    이 친구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한 것도 있다.


    바르셀로나 공항에는 시티버스가 있어서 이 버스를 타고 광장으로 나갈 수 있다.
    우리는 이 시티버스를 타고 또 시내 버스로 갈아탔다.


    왜 라오스 느낌이 나는 걸까... 기분탓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라오스야..


    유학길에 오르기 전에 엄마가 스페인 음식 맛있으니까 많이 먹고 오라고 했는데 진짜 돈만 많이 있었으면 이 음식점 모든 요리를 주문 했을 거임. 에스파뇰 쪽으로 가면 문어가 유명한데(포르투갈 편에도 문어 먹음) 진짜 이 집 문어 미쳤음ㅋ 입에 넣으면 그냥 녹아버린다.


    진짜 나는 날씨운이 엄청난 사람인가? 가는 곳마다 날씨가 너무 좋다.


    딱히 할 건 없고, 보이는 게 수족관이라서 수족관에 왔다. 학생은 학생카드 있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불가사리의 입장 환영 인사.


    진짜 처음보는 요상한 생물들이 많이 있었다.


    앞에 있는 애 관심 없다. 뒤에 놈 표정이 너무 압권이다.


    진짜 진주 품은 조개 처음 봤다. 이것도 양식 진주겠지?


    영롱~


    널부러진 대왕문어다. 우리 지나가고 나니까 검은색으로 색깔 바꾸더라.


    크라켄의 나라인가. 문어 진짜 좋아하네.


    약간 댕청하게 생긴 노란 친구.


    해마도 이렇게 큰 거는 처음 봤다. 근데 얘네 지금 뭐하니..


    기념품마저 문어.


    엄청 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들어가고 싶었다. 진짜 물만 만나면 수영도 못하면서 왜 자꾸 들어가고 싶은지.


    이 날은 아프리카 음식을 먹었다. 익숙하진 않았지만 꼬치가 진짜 맛있었고, 밥은 좀 익숙해지면 팍팍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내는 곳 아래에 있는 카페겸 식당. 여기 밤이 되면 광란의 파티장이 되는데 진짜 개재밌고, 스페인 왔으면 가야되는 성지라고 생각한다. 그치만 나만 가고 싶으니까 안알려줄거야.


    다음 날은 걸으면서 이 겨울인지 가을인지 하는 날씨를 느껴보도록 했다.

    이게 그 600년 동안 건축중인 성당이라고 한다. 몇 세기를 거쳐 완공될 건지는 아직도 미정.

    근데 이건 진짜 내 생각인데, 이게 만약 한국 성당에 있는 성당이었으면 적어도 100년 안에 다 지었을 거다. 기술력이나 그런 차이가 아니라, 유럽 특유의 정성(?)이란 이름의 느림이 있기 때문이다.

    진짜 건설현장 나가보면 길어봐여 3년만에 아파트 뚝딱인데. 물론 가우디라는 건축가가 이미 오래전에 죽어서 이거 어떻게 지어야 하냐고 물어볼 곳이 없어서 그런것도 인정함. 그리고 고급 재료로 만들다 보니 그런 것도 있고, 전쟁으로 방치된 시간도 있고. 아무튼 나 죽기 전에는 완공된거 보고 싶다구요.. 그렇다구요..


    산책길을 가는데 언덕에서 내려다본 바르셀. 확실히 빨간 지붕만 있는 체코랑은 다른 느낌.


    가우디 투어에 빠지지 않는 식물원. 나랑 메기는 건축에 관심이 없어서... 훅 보고 지나감. 이 코코볼처럼 생긴 돌을 더 좋아했음.

    여담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여행을 할 때 힐링한다고 가지만 결국은 또 생산적인 일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투어 신청해서 교육듣고 오는 느낌이다.

    물론 진짜 이 투어 정말 듣고 싶었던 사람들 말고. 나한테 ‘바르셀로나 갔는데 가우디 투어 안했어?’라고 물은 사람들. 내가 건축가도 아니고 건축에 관심도 없는데 가우디 투어 안했다고 ‘바르셀로나 왜갔냐?’, ‘여행 허투루 했네’라는 사람들아. 내가 가우디 투어를 하든 말든~ 그렇게 듣게 하고 싶었으면 너네가 대신 신청해주던가^^ 그럼 무료투어니까 갔겠지^^(가우디 투어 안했다고 뭐라 하지마라 🦊완전 zㅏ증나~)

    이거 로마도 똑같음. ‘로마 갔는데 바티칸 투어 안했냐? 으이구~ 로마 왜갔냐?’ 남이 ㅋ 바티칸을 ㅋ 가든 말든~ 남의 여행 평가할 시간에 직접 가세요~

    자세한건 후편에서 확인하세요


    예전에 국사 선생님께서 스페인은 가로수가 오렌지 나무라고 했었는데 난 ‘에이~ 그러다 오렌지가 머리 위로 떨어지면 어쩔려고’라고 생각하고 안믿었었는데 진짜였다.

    근데 저거 따먹으면 안된다. 우리나라 은행따는거랑 똑같이 불법이다.


    다들 여기서 사진찍길래 뭔가 했는데 가우디가 지은 호텔이라고 한다. 진짜 해골처럼 생기긴 했다.


    전통시장. 뭘 사려고 들른 건 아니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까 손에 비닐봉지가 들려있었다. 오렌지 냄새가 너무 달콤해서 사버렸다. 유로도 얼마 안남았는데 고새를 못참고 써버림ㅋ


    나의 첫 빠에야.

    일반 해물볶음밥보다는 좀 짠데, 바다맛이 남. 이런거 소래포구에 팔면 진짜 장사 잘될 것 같은뎅ㅠㅠ


    오랜만에 이탈리안 식당. 난 라자냐, 메기는 떡볶이처럼 생긴 파르타를 먹었다.

    후담은 파스타 맛은 별로였다 한다. 라자냐는 대존맛.


    먹다보니 매운게 좀 땡겨서 디아블로 피자를 시켰다. 오랜만에 먹는 화덕피자라 혓바닥 데이는 줄도 모르고 먹었다.


    돌아다니다가 자리잡은 카페.

    카피는 산미가 좀 많은데 어딜가도 한국 프렌차이즈 보다는 훨씬 맛있다. 내가 요즘 이디야랑 엔젤이너스에서 작업을 하는데 유럽 커피 너무 그립다ㅠ


    바르셀로나 바닷가로 나가는 쪽으로 걸어갔다.


    제트기가 나란히 가다가 약간 삐끗함.


    밤의 광장. 산책길인지 개들이 많았다.


    약간 판교느낌이 나는 바르셀로나.


    이건 집 앞에 있던 성당. 확실히 독일 성당이랑 차이가 있다.


    이거보고 내가 그림 그림이랑 너무 비슷해서 찍어봤다. 나도 이거 그릴 수 있을 거 같은데 뭔가 교황 즉위식을 그려놓은 듯한 벽화다.


    점심은 쌀국수가 땡겨~


    남들 배타는 거 구경하고, 손도 흔들어줬다. 간간히 비둘기들 쌈구경도 하고.


    바다 구경하다가 중간에 사먹은 젤라또.


    바다와 나. 바르셀로나와 나.
    내가 여기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쪼그려 앉아 돌맹이 던지는 한국인.


    바다보고 바로 울적해져서 바에 갔는데 술이 달다. 힘들어서 달게 느껴진거 아니고 진짜 시럽때문에 달다.


    이날 진짜 운이 좋았다. 원래 기본 웨이팅 1시간인 식당이고 웬만한 메뉴 거의 다 매진인데 웨이팅도 없었고, 매진도 문어 스테이크랑 석화만 이었다.

    드디어 홍합스튜에 카바를 먹었다ㅠ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서 따라해보려 했지만 도저히 같은 맛이 안난다ㅠ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을 보내며 카페에서 노을지는 걸 바라봤다.

    스페인 오면 마드리드는 안가도 바르셀로나는 꼭 가라던데 이말 진짜다. 바르셀로나는 솔직히 메시 말고는 몰랐는데 다녀오고 나니까 유럽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바르셀로나다. 다시 살고싶은 곳도 바르셀로나.

    스페인어를 진짜 배워볼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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