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환학생] 중편 42. 프랑스 파리 여행
    Exchange Student 2020. 2. 23. 15:15
    728x90

    프랑스 여행을 계획했던 것은 아마도 11월. 1월 1일 신년을 어디서 보낼 것인지가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미션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 2018 프랑스 파리 개선문 신년축제를 영상으로 봤었는데 개선문에 비춰지는 영상과 폭죽이 환상적이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12월 30일 파리에 도착했다.

    했는데 하필이면 파리 파업.

    지하철도 안하고, 버스도 안하고. 그래도 런던 파업 때 괜찮았다던 분들이 많아서 믿고 갔는데 파리는 하나도 안 괜찮았다. 그래도 일단 지하철 탈 수 있으면 타려고 10개 묶음 짜리 서사 다니긴 했다.

     

    처음 갔던 곳은 쇼팽 묘지. 분명 이사람 폴란드 사람 아닌가? 했는데 폴란드 사람은 맞는데 죽기는 프랑스에서 죽어서 그렇다고. 피아노 학원 다닐 때 쇼팽반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쇼팽 조금은 안다. 꽃 같은 걸 두고 갈 수 있는 줄 알았으면 미리 사왔을 텐데 아쉽다.

     

    불타버린 노트르담 대성당.

    지금 재건 중이긴 한데 언제 완성될 지는 모르겠다. 사람들도 다들 이거 보면서 아쉬워하더라.

     

    퐁피두 미술관. 철제로 지어서 굉장히 아이러니 하지만 멀리서 보면 엄청 튄다. 미적으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부 들어갔을 때 외관이 매우 잘 보여서 좋았다.

     

    진짜 엄청 잘보인다.

     

    심지어 몽마르트 언덕도 보인다니..

     

    샤갈의 에펠탑 뒤의 신랑신부. 아마도 내 세대의 한국인들은 이 그림 한 번쯤은 다 봤을 거다. 미술책에 하도 많이 나와서.

     

    미술관 갔다가 배고파서 들린 베트남 음식점. Pho 14. 진짜 동남아처럼 채소가 따로 나온다. 이렇게 주는 곳 없었는데 감동...

    스타워즈가 개봉할 때여서 갤러리에 추파카도 있었다.

     

    갤러리 보다가 파이브 가이즈가서 햄버거도 먹고.

     

    이 날은 본격적으로 에펠탑을 보러 갔다. 실물 에펠탑을 영접하니 절로 감탄이 나오더라. 이거 진짜 어떻게 만든건지 의문도 들었다.

     

    주변에 정원이 있어서 봄에 오면 더 예쁠 것 같다.

     

    이건 화이트 에펠. 매 정각에 5분 정도 진행한다. 반짝반짝~

    드디어 신년 행사 보러 개선문으로~

    이날 샹들리제 거리 도대체 어떻게 들어가는 건지 몰라가지고 앞에서 한참 해맸다. 거기다가 들어가기 전에 짐 검사도 다 한다. 행사 테러 위험을 대비해 출입구를 최대한 막아 놓는 듯 했다.

     

     

    번쩍번쩍하고 폭죽도 쏟아져 내리는데 너무 예뻤다. 분명 새해 카운트 다운을 내가 찍었는데 친구 폰으로 찍었는지 나한테 영상이 없다... 흑...

     

    신년 파티를 끝내고 친구네 하우스 파티를 다녀왔다. 하우스 파티를 이날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또 가고 싶다는 마음과 나도 한 번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언젠간 한 번 해봤으면.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 검색한다고 핸드폰 꺼냈다가 소매치기 당할 뻔 해서 새벽에 런닝맨 한 편 찍었다. 내 핸드폰이 아니라 친구 핸드폰이었는데 어떻게 따라가서 다시 받아왔더라. 친구는 괜찮다는데 난 너무 놀라서 그 날 밤새 울었다. 그렇다고 누가 핸드폰 뺏어서 뛰면 같이 쫓아가라는 소리는 아니다. 그게 더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그냥 우리는 운이 좋아서 다시 돌려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발 어디서든 언제든 소매치기 조심하자.

     

    밤 꼴딱 새고 낮에 잠들어서 다시 밤에 일어났는데 그날 저녁이 삼겹살. 피곤했는데 몸보신하라는 건가. 옴뇸뇸. 너무 오랜만에 삼겹살 먹어서 그런지 진짜 어느 때보다 맛있게 먹었다.

     

    모나리자가 있는 루브르 박물관. 위에서 보면 삼각형 피라미드인데 지하에서 보면 정 팔각형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죽음을 의미한다면 루브르의 피라미드는 생명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하에는 쇼핑몰이 모여져 있다. 미술관 보고 목마르면 여기 카페 들리는 것도 괜찮다.

     

    비에 젖은 의자들.

     

    점심으로 스테이크를 먹었다. 매쉬드 포테이토는 한 번 더 리필 해 먹었는데 리필은 무료였다. 역시 고기는 맛있어.

     

    파리 크리스마스 마켓.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숙소에서 본 고양이. 민박집 이름은 퐁피두 민박이었는데 이 고양이를 키우는 건 아니고, 가끔 집으로 들어온다. 내가 좀 밥 시간보다 늦게 내려와서 늦은 아침을 먹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는 냄비에 남은 음식을 먹는 듯 했다. 몇 번 제지하긴 했지만 이게 일상이라면... 흠... 다음엔 이 숙소 안 쓸 거 같아.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본 파리 시내. 구름이 진짜 그림같다.

    왜 네덜란드에서 본 게 여기있는지..요?

     

    파리를 떠나기 전 먹었던 마지막 음식은 빵이었다. 파리는 기본적으로 버터나 치즈를 많이 쓰는 건지 첫 입 먹을 때는 엄청 부드럽다고 느끼다가도 마지막 한 입을 먹으면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커피나 오랜지주스랑은 진짜 잘어울리는데 그냥 빵만 먹기는 좀 거북할 수 있다.

     

    이렇게 우당당탕 파리도 끝~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