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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52. 체코 기숙사를 나가며Exchange Student 2020. 8. 31. 13:17
스페인까지의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브르노로 돌아왔다. 가방 하나들고 캐리어 없이 3개국이라니.. 돌아오자마자 피터한테 연락을 했고, 피터는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 너 룸메 생겼던데? 무슨소리야... 내 룸메는 9월만 살고 나갔는데? 내가 여행을 다녀온 사이 피터는 새로 들어오는 한국 학생들과 연락해 새 친구들을 사귄 듯 했다. 피터는 그 중 한 명이 내 룸메라고 했다. 난 그럴리가 없다며 집 문을 벌컥 열였다. 피터 말대로 내 방에는 사람이 있었고, 그 분은 한국분이셨다. 룸메가 있든 없든 상관하진 않지만 문제는 내가 혼자 살아서 메기 짐을 옆 자리에 다 놓고 왔었는데 그 물건들이 다 내 자리로 오니까 짐이 너무 많았다. 거기다가 내가 짐을 빼는 4일동안 메기도 당연히 여기서 지내려고 했는데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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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50. 스페인 바르셀로나Exchange Student 2020. 7. 15. 11:25
체코에서 공부할 때 바셀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경영학과 친구였는데 제니랑 친해서 그 친구 이야기를 자주 글었다.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아재개그를 꽤 좋아하는데 이 친구 이름만 들으면 자꾸 ‘바셀이 바셀에 있다’(Basel is in Barsel) 혹은 ‘바셀에서 온 바셀’(Basel from Barsel)이 드립을 했다. 이 친구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한 것도 있다. 바르셀로나 공항에는 시티버스가 있어서 이 버스를 타고 광장으로 나갈 수 있다. 우리는 이 시티버스를 타고 또 시내 버스로 갈아탔다. 왜 라오스 느낌이 나는 걸까... 기분탓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라오스야.. 유학길에 오르기 전에 엄마가 스페인 음식 맛있으니까 많이 먹고 오라고 했는데 진짜 돈만 많이 있었으면 이 음식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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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49. 독일 뮌헨 여행Exchange Student 2020. 7. 15. 00:48
리키가 아침에 집에 데려다주고, 나는 뮌헨으로 가기 위해 짐을 정리했다. 근데 리키는 내가 당연하게 드레스덴에 몇일 더 있을거라 생각했나보다. 오후쯤 되서 어디냐고 연락이 왔고, 뮌헨에 가고 있다니까 거길 왜😶? 라는 뉘앙스였다. 다시 돌아올거냐고 물었은데 ‘글쎄?’라는 답 밖에 할 수 없었다. 내 무심한 말에 ‘기다릴게’라고 답장이 오니까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아주 혼자 버스에서 울고짜고 했다.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 진짜 언제 돌아갈지도 모르겠고, 사실 이게 끝인 거나 다름없는 상황에 내가 먼저 연락 그만해야겠다고 했고, 걔는 그 상황에도 come to me..라고 했다. 결국 나도 언제일지 모를 날을 바라보며 많은 밤이 지나면 내가 다시 가겠다고 했다. 돌아와서 생각하지만 왜 니가 올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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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36. 브르노 공대 기말고사(feat. 재시험)Exchange Student 2020. 2. 13. 22:40
수랑 먹은 기말고사 전 날 점심. 선라이즈. 여기 볶음밥은 진짜 못 잊을 것 같다. 점심 먹고 후식으로 케이크 1인 1조각 헤치움. 학교에서 공부하고 온 날. 제니 연락받고 카페로 감. 커피를 4잔이나 시켜놨더라. 얘가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려고 그러나 싶었는데 속사정은 코스타 알바가 영어를 잘 못해서 생긴 일. 커피 2개는 무료로 받은 건데 도저히 못 먹겠어서 연락했다고. 기말고사 꽃피는 커피 사랑. 자바 교수님 방. 자바는 시험이 다가 아니라 코드 발표도 해야해서 교수님 방 자주 들락날락거렸는데 그때마다 봤던 헬로키티. 낯설면서도 익숙한 참...ㅋㅋ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끝나자마자 수랑 여행갈 계획 잡음. 여기서 다음날 이탈리아에서 보자며 손 흔들었음. 공항도 아닌 카페에서. 카페 이름은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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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14. 크로모리츠 여행Exchange Student 2019. 10. 2. 18:08
갑자기 토요일에 눈 뜨자마자 생각난 크로모리츠. 가야겠다고 생각하자마자 가방하나 들고, 기차 바로 예매하고 정신차려보니 이미 열차 안이더라. 정말 뜬금없이 와버려서 기차안에서 크로모리츠 검색하고 어디로 갈지 경로짜고 하니까 1시간 30분이 금방 갔다. 브르노에서 크로모리츠까지 가기 위해서는 한 번 환승을 해야한다. 역 이름은 코젠틴. 시골같고 조용한 동네였고, 역 안에 있는 거라곤 티켓 창구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도착한 크로메리츠. 저날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그런지 구름이 많이 끼어있었다. 여기가 포드자메츠카 정원인데 원래 저렇게 오래 안한다. 저날은 체코의 건국일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행사가 있었고, 공휴일 맞아서 놀러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연장 영업을 한 것이지 훨씬 일찍 문을 닫는다.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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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13. Brno ID 계정 인증Exchange Student 2019. 10. 2. 17:19
다른 친구들이 학생할인 받을 때, 이미 나는 Brno ID에서 온라인 결제하여 학생할인을 받지 못했는데, 사실 어느정도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그런데 저번주에 도서관에서 메일확인하고 있다가 우연히 Brno ID에서 보낸 메일을 받았다. 요약하면 장기간 Brno ID 사용 고객은 티켓 창구가서 계정인증을 받으라는 거다. 기간은 일주일. 사실은 티켓 살때부터 예기했었는데 아마 내가 안읽고 지나간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일주일 남았으니까 빨리 하라는 것 같았고, 나는 오후 수업가기 전에 부랴부랴 dpmb를 찾아 나섰다. 혹시 몰라서 여권, 학생카드, ISIC카드, 신용카드 다 들고 갔다. 메일에서 이야기하는 ticket office는 브르노 grand hotel 옆에 있는 public transport c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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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12. 소포 및 우편물 받기Exchange Student 2019. 9. 28. 00:13
우리 집은 다른 학생들보다 2틀 정도 늦게 보낸 편이었는데, 앞서 보냈던 친구들은 세관을 통과하지 못해 직접 프라하에 가야하는 고초를 겪었다. 나는 운이 좋아서인지, 비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소포가 리셉션에 무사히 도착해 있었다. 소포가 잘 도착했는데 굳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검색창에 체코 우편물과 관련한 내용을 검색하면 모두 세관걸렸다는 내용 뿐이여서 그렇다. 그럼 세관을 걸리지 않은 사람은 어디서 받아야 하는가? 이런 고민을 계속하다가 누구는 우체국가서 가져와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리셉션에서 받으면 된다고 하여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글을 쓰기로 했다. 일단 브르노 공대 기숙사를 살 것이라면 무조건 리셉션으로 가면 된다. 물론 그 전에 내 우편물이 어디까지 왔는지 추적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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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중편 11. WELCOME WEEKExchange Student 2019. 9. 23. 19:42
드디어 WELCOME WEEK가 끝났다. 사실 별로 참여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열정있는 2학년, 3학년 친구가 교환학생을 온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위는 WELCOME WEEK의 자세한 일정이다. 하나씩 소개해 보자면 월요일 : 전반적인 학교 설명 설명회에서 앞으로의 WELCOME WEEK 진행 사항과 은행 계좌 만드는 법, 도서관 등을 알려준다. 오전 설명회가 끝나면 Panda Point로 가서 웰컴 팩을 받는다 웰컴 팩은 이런 것들이 있다. 이런것을 담은 가방이 또 있는데 가방 이 블랙이라 마음에 들었다. 원래 주는 가방 잘 안쓰는데 한국 가서 유용하게 쓸 것 같다. 화요일 : WELCOME PARTY 원래 PANDA GAME이라고 체육대회 같은 것을 하는데 문화 충격인 장면들이 좀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