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환학생] 중편 14. 크로모리츠 여행
    Exchange Student 2019. 10. 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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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토요일에 눈 뜨자마자 생각난 크로모리츠. 가야겠다고 생각하자마자 가방하나 들고, 기차 바로 예매하고 정신차려보니 이미 열차 안이더라. 정말 뜬금없이 와버려서 기차안에서 크로모리츠 검색하고 어디로 갈지 경로짜고 하니까 1시간 30분이 금방 갔다.

     

    브르노에서 크로모리츠까지 가기 위해서는 한 번 환승을 해야한다. 역 이름은 코젠틴. 시골같고 조용한 동네였고, 역 안에 있는 거라곤 티켓 창구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도착한 크로메리츠.

     

    저날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그런지 구름이 많이 끼어있었다.

     

    여기가 포드자메츠카 정원인데 원래 저렇게 오래 안한다. 저날은 체코의 건국일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행사가 있었고, 공휴일 맞아서 놀러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연장 영업을 한 것이지 훨씬 일찍 문을 닫는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건축물에서 한 커플이 앉아있었다.

     

    체코 건국일을 맞아서 했던 행사인데,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고, 말을 탄 사람들이 퍼래이드를 했었다. 말이 정말 사람들 가까이까지 다가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마부가 만져도 된다고 했으나, 무서워서 패스.

     

    다들 이 곳 주민들인지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에게 마부가 엄청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다. 몇몇은 학생이었는지 부모님이 사진도 엄청 찍어주시더라.

     

    포드자메츠카 정원은 동물원이 같이 있는데, 시골 농장스러운 분위기였다.

     

    먼저 치느님들이 계셨고,

     

    화난 오리가 있었고,

     

    헤드뱅잉하시는 공작님이 있었다. 이 공작님이 너무 무서웠는데 아예 새 우리를 뛰어넘어서 다니더라.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장을 넘더니 사람들 사이를 뽈뽈뽈 걸어다니다가 다시 뛰어서 담장으로 들어갔다. 내가 놀라니까 지나가시던 분들도 같이 놀라고, 사람들 놀래키는 재미로 사시는 것 같다.

     

    토끼들은 궁뎅이가 너무 귀엽다.

     

    치느님이 복스럽게 생기셔서 찍었다.

     

    줌인해서 찍다보니 깨졌는데 백조다.

     

    원숭이가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다.

     

    요즘 내가 가는 모든 곳이 공사중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여기가 성 모리츠 성당인데, 바로크 양식이 눈에 띈다.

     

    확실히 바로크는 다른 양식들보다 욕심내지 않은 느낌이 있다.

     

    요즘 친구가 성당가면 꼭 하늘을 보래서 천장사진을 꼭 찍는데 이거 찍는 동안 그린 사람들 생각하면 진짜 대단하시다. 누워서 그리는 건지 아니면 나와 같은 자세로 그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떤 자세로든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크베트나 정원 트켓이다. 나는 학생할인이라서 60czk에 구매할 수 있었다. 남는 돈으로 친구들 줄 마그네틱을 샀다.

     

    정원 안에 있는 휴식 장소. 정원인데 생각보다 벌레가 없어서 커피 마시면 좋을 것 같다.

     

    여기서 부터는 벌레가 좀 있다. 큰 벌레가 아니라 그냥 날벌레라서 숨참고 지나가면 된다. 하늘은 파란데 땅은 초록초록해서 상쾌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 샷이 정말 마음에 든다. 친구랑 왔으면 저 울타리 사이에 서서 찍어줬을 텐데.

     

    여기는 사실 스테프들이 다니는 곳인데 길 잃어서 돌아다니다 봤다. 메이즈는 메이즈인 것 같다. 스태프들은 또 무언가를 기르는 중인가보다.

     

    마지막 출구는 열대느낌이 나는 식물들이 많았고, 많은 분들이 여기서 식사를 하시더라. 나도 파니니 하나 먹을까 하다가 그 돈으로 마그넷 사서 집으로 왔다.

     

    비가 오고 난 뒤여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국경일이나 6시까지 오픈해서 꽤 오랫동안 볼 수 있었다. 크로메리츠는 거리도 예쁘지만 정원으로 유명한 곳이라 온다면 이 두 정원을 꼭 보고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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