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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독일] 중편 58. 2024 크리스마스 in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함부르크Work Abroad 2025. 3. 31. 07:38728x90
드디어 크리스마스!
그것도 20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ENFJ에게 크리스마스는 무조건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보내면서
하하호호 즐겁게 웃을 수 있어야 됨
그게 아니면 크리스마스는 아무 의미가 없음
자고로 크리스마스 계획은 10월부터 짜야 인지상정
그래서 내 생일로 만났을 무렵에 크리스마스 일정도 미리 정해둠
12월 둘째주부터 엄청나게 바쁜 일정이었지만
안중요한 일정을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바쁘게 돌아다닐 수 있음에 감사했음
첫 크리스마스 파티는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라니, 율리, 케이트 언니, 나까지 해서
케이트 언니네 집에서 파티함
저녁으로 갔던 레스토랑은 삼성 근처에 있는 중화루
여기는 차 없으면 못가서 내가 차 뽑은 김에 다 같이 감
중화루 밑에 한국 식료품점에서 이것저것 사감
차가 있어서 돈이 많이 나가지만 차가 있어서 즐거운 것도 맞는 듯
우리 술 진짜 많이도 마셨당ㅋㅋㅋㅋㅋ
이것이 독일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돼지파티인가
30대에도 또 하자 우리ㅋㅋㅋㅋ
두 번째는 뒤셀도르프였음
율리아가 REWE로 이직하고 나도 스와치로 이직하게 되어서
둘이서 보냈던 주중 저녁이었음
저녁으로 먹은 타쿠미
역시 라멘은 겨울에 먹어야됨
진짜 걍 몸보신임
이거는 소보로에서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나온 쇼트 케이크
딸기 눈사람 너무 귀여웡
이 베이커리 진짜 그립다
이런 한국식 베이커리가 라이프치히 어딘가에 있었으면 좋겠음 제발
독일 케이크는 내 스타일이 아님
케이크가 이 정도는 달아야지 여기 케이크는 너무 건강해 ㅜㅜ
카페에서 율리아랑 이야기 나누다가
크리스마스 당일에 뭐 할거냐는 말이 나옴
나는 아무 일정도 없어서 그냥 집에서 공부나 할 것 같다고 했는데
율리아가 그러면 자기 본가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함
나: 슈테판이랑 같이 가는 거 아니야? 내가 가도 괜찮아?
율리아: ㅇㅇ 어차피 내 동생도 친구 데려올거라 괜찮아
나: 그럼 ㅇㅋ 땡큐
이렇게 얼떨결에 친구네 가족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음
나 정말 친구네 가족집 파티에 가는 거 민폐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율리아가 꼭 와야한다고 알렉스(율리아 막내 동생)이 너 엄청 보고 싶어한다고 해서
마음이 약해짐 그래 꼭 갈게!
이건 매기 지인분께서 주셨다는 뽁아리 머리핀
언니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제가 만나뵙고 절 한 번 올리겠습니다ㅠㅠ
이것은 두글라스의 크리스마스 파티
매년 하지만 매년 새롭다
참고로 이번 네덜란드 짠돌이 사장님은
작년엔 피자로 올해는 베이커리로 파티하심
매년 크리스마스 마다 케이터링 해주신 이탈리안 사장님이 너무너무 그립습니다ㅠㅠ
근데 일개미가 뭐 이런거 가릴 처지입니까
파티 열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12월 셋째주 주말
카트린, 야나, 채클린과 함께 케이팝 피아노 콘서트 다녀옴
케이팝 피아노 콘서트라고 했지만 그냥 블랙핑크랑 BTS가 끝임
큰 기대 안했었기 때문에 뭐 평가랄 것도 없는데
채클린은 매우 불만이 많았음
케이팝에 블랙핑크랑 BTS 밖에 없냐며 막막 분노를 표출하는데
근데 채클린 말이 맞긴 하지
우리 말고도 옆 테이블에서 음료 마시던 사람들도 똑같은 말 함
이 콘서트에서 웃기는게
사회자가 처음에 케이팝 가수 누구 좋아하세요? 라고 질문했는데
콘서트 첫 줄에서 스트레이 키즈! 이러니까 겁나 당황하시는게 보였음
아... 음... 또 누구요? 이러셔서 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스키즈 피아노 곡으로 치면 예쁜 곡 많은뎅
뷰 라던가 가려줘 라던가 I am You 라던가
아무튼 첫 줄에 스테이들이 있어서 든든했다 뭔가ㅋㅋㅋ
그니까 스트레이 키즈 여러분들
자신감을 가지고 유럽으로 오세욥~
콘서트 끝나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음
뭐 때문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웨이터분이 진짜 유머러스하셔서 우리끼리 엄청 웃었던 걸로 기억남
아마도 우리 조합이 신선했던 거겠지 그 외 테이블들은 다 축구팬들이었으니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집주인 할아버지랑 할머니께서 주신 초콜릿
정말 매번 감사합니다ㅠㅠ
그리고 대망의 함부르크!!
와 이 날이 올 때까지 내가 얼마나 많이 망설였는지 진짜
율리아한테 말은 못했지만 갈까말까 진짜 엄청 고민함
근데 하필이면 슈테판이 크리스마스 기점으로 코로나에 걸려서
율리아 혼자 운전해야할 5시간이 너무 마음에 걸렸음
그래! 그냥 가자! 싶어서 끝끝내 너네 부모님 뭐 좋아하시냐? 해서 선물 바리바리 싸가지고 감
차에서 노래방하고 이야기하고 춤도 추고
거의 한나의 5시간 장기자랑 이었음
나: 그래도 혼자 가는 것 보다는 낫지?
율리아: 너 안간다고 하면 내가 하겐에서 너 납치하려고 그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내 친구들 다 나를 너무 사랑하고 아껴줌
근데 나도 너네 다 사랑함 ㅎㅎ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녁 식탁임
메뉴는 라끌렛
내 인생 처음으로 집에서 라끌렛 해먹음
친구 초대할 때 라끌렛은 정말 최도의 요리임
특히 한국인에겐 더더욱
우리 삼겹살의 민족에게 불판이란 더 없이 소중하지
게다가 알아서 구워먹는다? 내가 원하는 재료, 원하는 굽기로 먹을 수 있다?
짠맛 매운맛도 다 내가 알아서? 완전 최고지
물론 재료 가지러 왔다리 갔다리 해야하긴 하지만
그러면서 대화도 하는거지
이때 유르겐(율리아 아버님)이랑 제일 대화 많이 함
유르겐: 술 잘 마시네
나: 어...네... 좀 합니다
율리아: 한국은 대학교에서 술 많이 마시지?
알렉스: ㅇㅇ 나 완전 한국 대학교에서 술 배웠잖아
참고로 알렉스는 성인 되자마자 한국으로 어학연수 갔다온 사람임
근데 어학연수 가기 전부터 이미 한국어 마스터 했음
그래서 더더욱 한국인들이랑 친해질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 소주에 반함
유르겐: 안돼겠네 창고에 갔다와야겠어
가비(율리아 어머님): ㅇㅇ 그래 그거 가져와
그..그거요? 그게 뭔데요?
이게 그거임
갑자기 분위기 보드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화냨ㅋㅋㅋㅋ
친구 술을 잘 마시는 구만ㅎㅎ 어디 그럼 마시고 죽어보자ㅎㅎ 이런 시나리오라고?
참고로 우리 이미 각 맥주 3병에 와인 2병 마신 상태였음
와 나 내일 어떡함? 이란 걱정은 일도 안함
오 술이요? 좋습니다 가시죠! 이러고 우하하 하며 마심
나 진짜 미친건가 친구집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후회해도 이미 늦었음
율리아한테 나 그날 너무 많이 마신거 아니냐 너네집 술 창고 내가 거덜내서 미안하다 이러니까
율리아: 왜 미안하니? 그럴 필요 없단다 우리 아버지는 술 친구가 슈테판 밖에 없었는데 코로나에 걸려버렸고
그런데 새로운 술 친구가 생겨서 너무 기뻐하셨단다 걱정하지 말고 부활절에 시간 비워놔라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넹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다음엔 기깔나는 위스키 아니면 데킬라 갖고 가겠습니다
이건 크리스마스때 받은 선물
가비가 준비해주신 건데 도시락 통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ㅠ
그리고 쨈은 너무 맛있어서 일주일만에 다 먹었습니다
제 이름은 틀리셨지만 상관없습니다
철자가 뭐가 중요합니다 비자 사무소도 아닌데ㅋㅋㅋㅋㅋ
그렇게 먹고 마시다가 크리스마스 되니까 갑자기 가라오케 하자고함
이 앱 진짜 사고 싶음
핸드폰 마이크로 자율적으로 참여 가능한데 최대 인원이 4명이라 아쉬웠음
8명까지 해줘랔ㅋㅋㅋㅋㅋ
그 다음날 아침
아주 전통적인 독일식 아침을 먹음
ㅇㅇ 빵이랑 치즈랑 그런거 있잖아요
그리고 유르겐이 계란 삶아줬는데
와 그냥 우와임 어떻게 이렇게 삶으셨는지 궁금함
진짜 내가 이게 뭔가 익숙하면서도 이런 계란을 따뜻하게 먹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유르겐의 계란은 이 한 문장으로 설명 가능함
따뜻한 감동란.
진짜 딱 이거임 노른자 익힘보면 그냥 감탄밖에 안나옴
나: 이거 인덕션 몇에 몇 분하셨어요?
유르겐: 난 그런거 몰라 감으로 하는 거야
왜 어른들은 아니 나도 이제 28이지만 왜 항상 감으로 넣어 적당히 넣어 이렇게 말하시는 거예요ㅠ
나 같은 요리 초보는 당신들의 적당히가 얼마인지 모르겠다고요ㅠㅠ
그래서 담에 가비가 유르겐이 또 계란 삶으면 비디오 찍어서 보내준다고 함ㅋㅋㅋㅋ
근처 공원에 산책하러 나옴
함부르크이고 12월이었기 때문에 날씨는 매우 안 좋았음 당연히
근데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게 매우 흥미로웠음
특히 율리아네 가족들이 살았던 옛날 집이나 유치원, 세례를 받았던 교회 등
다른 사람의 과거를 그 지역을 그 사람과 함께 추억할 수 있음에 감사했음
요한나랑 같이 했던 퍼즐
이거 반도 못함
요한나는 이미 틀 다 잡아갈 때 나는 겨우 많아야 10개 정도 맞춤
그날의 저녁은 오리필렛
그레이비 소스가 기가 막힘
가비: 맛이 괜찮니?
나: 제 인생에서 Top 1인 그레이비 소스입니다요
가비가 소스 구매 정보 바로 공유해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진짜 엄청 맛있었는데 내가 원래 집에서 밥 한기도 제대로 안먹는 사람인데
이날 뻥 아니고 두 접시나 먹음
역시 나는 어른들이랑 살면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가보다
진짜 너무 맛있었다 그레이비 소스 오리고기ㅠㅠ
디저트는 유르겐이 아침에 만들어둔 티라미수
아니 근데 이게 맞아? 와인이랑 먹는게 맞아?
사실 뭐랑 먹든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님
여기 들어간 치즈가 그냥 게임 끝임
뭔가 꾸덕한데 입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음
난 이제까지 EDEKA의 티라미수가 제일 맛있는 줄 알았는데
아님 유르겐의 티라미수를 제 인생 Best 1로 올립니다
확실히 홈메이드는 홈메이드다 진짜 맛있다
그리고 대망의 대가족 모임
모든 친척들이 다 모이는 자리였고 장소는 호텔에 딸린 뷔페였음
다행히 내가 입고 온 옷 중에 셔츠가 있어서 그거 입고 감
내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더 떨리더라
아니 상견례도 아닌데 왜 떨림?
아 뭐랄까 율리아 친구로 온 자리니까 내가 더 잘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들었음
근데 뭐 그것도 잠깐이었고 에피타이저 먹으면서 바로 대화틈
그래서 친척분 집에도 초대 받았는데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그 집 딸래미랑 원숭이 인형 갖고 재밌게 놀았음
역시 나의 장점은 커뮤니케이션이 맞나봐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서 마신 코코아
이건 에릭이 보내준 본인 집 크리스마스 트리
유럽은 이런 감성인거 같아
한국에선 설날에 가족 다 모여서 놀 듯이
여기선 크리스마스에 모두가 모두의 소망을 위해 기도해줘
나는 우리가 내년에도 행복하고 또 건강하길 바래
그럼 또 만나자 안녕
고마웠어 나의 20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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