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취업/독일] 34. Einbürgerungstest
    Work Abroad 2023. 8. 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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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만 들어도 진저리나는 Einbürgerungstest.

    이 시험을 알게된 건 올해 2월.

    나는 블루카드에 독일어 B1 자격증이 있어서 독일에서 21개월간 일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독일에 오기 전부터 영주권에 대해 준비를 해놨던 터라 딱 22개월 째 되는 달에 영주권 신청을 위해 하겐시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신청하려고 준비물을 읽어보는 데 단 하나의 품목이 내 발목을 잡았다. 영주권을 신청하려면 독일 사회의 전반적인 이해를 증명(?)이 필요했다.

    아니, 그걸 어떻게 증명하는데?

    하겐시청에서 연락처 받은 필립씨에게 바로 도움 요청을 했다.

    나: 독일 사회의 전반적인 이해를 어떻게 증명하는데? 공무원이랑 면담함?
    필립: ㄴㄴ. Volkshochschule가서 Einbürgerungstest 보셈.

    이름도 참 길다. 왜 공고를 그렇게 썼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독일 사회의 전반적 이해는 이 시험을 보고 증명서가 나오면 해결이 되는 것이다.

    시험 관련해서 필립이 또 연락을 줬는데 시험문제는 홈페이지에 다 나와있고 약 300개쯤 되는데 그 중에서 33개가 나온다고 한다. 33개 중 몇 개는 지역문제인데 나는 NRW에 사니까 NRW 문제를 풀면 된다고 했다.

    https://www.hagen.de/web/de/fachbereiche/fb_48vhs/fb_48vhs_02/fb_48vhs_0207/einbuergerungstest.html

    Tests und Kurse zur Einbürgerung

    Für die Einbürgerung und den Erhalt der deutschen Staatsangehörigkeit benötigen Sie ab dem 01.09.2008 neben dem Nachweis Ihrer Sprachkenntnisse auch den bestandenen Einbürgerungstest. (Wer jedoch einen Hauptschul- oder höherwertigen Schulabschluss in

    www.hagen.de


    여기가 필립이 보내준 링크.

    오케이. 그럼 일단 시험 날짜를 잡기 위해Volkshochschule에 바로 전화를 해봤다.

    나: 가장 빠른 날짜로 주세요(당시 2월).
    담당자: 가장 빠른게 5월 이예요.

    띠용?

    아니 이 작은 도시에 뭐 이렇게 영주권 따려는 사람이 많어? 참고로 하겐은 아랍권 이민자들이 정말 많은 시골이다.

    암튼 알겠다고 하고 5월로 시험을 잡았다.

    하지만 나는 5월에 시험을 보지 못했다. 왜냐면 날짜를 착각했기 때문ㅋ 결국 25유로 날리고 쾰른까지 가서 다시 예약잡음.

    쾰른 담당자: 어디산다고?
    나: 하겐이요. 도르트문트 밑에요.
    쾰른: 근데 왜 여기까지 왔어?
    나: 어… 제가 5월 19일 시험인줄 알았는데 17일이었어요. 다음 시험은 9월 이래요.
    쾰른: 허허

    저 희미한 웃음안에 여러 감정이 섞여있는 것 같았다. 나도 알아요. 제가 왜 7이랑 9를 헷갈렸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쾰른: 공부는 그럼 다 했겠네?
    나: 그럼요. 나 무조건 백점임.
    쾰른: 허허

    담당자는 그렇게 쿨하게 나한테 펜도 주고 예약도 가장 빠른 6월 30일 시험으로 잡아주셨다.

    돌아오는 길에는 쾰른의 Hana식당에서 순두부 찌개를 먹었다. 뒤셀에서 먹을 수 있는 정통 순두부 찌개같은 맛은 아니고 짬뽕 국물이 베이스다. 이것도 맛있었다. 밀키스도 마셨는데 내가 여기서 학교 다녔으면 여기 맨날 왔을 것 같다. 그리고 밑반찬이 진짜 대박임.


    밑반찬 양 많이 주셨었는데 내가 먹다가 생각나서 찍은거라 한 입씩 밖에 안남음.
    암튼 대존맛임.

    그리고 대망의 시험날.
    일단 회사에 휴가 쓰고 쾰른 도착하자마자 스타벅스 달려감.



    한국에서 자주 먹던 돼지바 프라푸치노.
    돼지바의 힘을 빌려 시험장으로 출발.


    여기가 쾰른 Volkshochschule. 하겐이랑은 걍 비교가 안됨. 역시 도시가 좋다.

    시험은 쉬웠음.
    운전면허 공부하듯이 하면 되고 시험 관련해서 핸드폰 앱도 있으니 그걸로 틈틈히 연습하면 됩니다.

    암튼 대충 만점 예상하고 밥먹으러 감.


    다시 들린 Hana 식당. 역시 반찬 대존맛.
    짜장면 먹었는데 이유는 저번에 순두부 찌개 베이스가 짬뽕인거 알고, 중국 음식 잘 하실 것 같았음. 역시 대존맛.

    그래서 결과는 8월 15일에 받았는데



    역시 만점!

    오랜만에 만점 받으니까 기분이 좋았다.
    이날 파티했는데 물론 나 혼자 하는 파티.

    이렇게 Einbürgerungstest 퀘스트는 무사히 끝났고 9월 1일에 영주권 따러 감.

    이번에도 잘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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