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플 80 졸업 후기
    Portfolio 2018. 8. 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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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전문입니다.


    1년 가까히 했던 토플 후기. (지극히 주관적)


    우선 주변에서 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꼭 교환학생 혹은 유학을 가야하지 않다면 절대 뜯어 말리고 싶다.

    준비하는 동안 갖은 마음 고생을 다 하게될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단절되서 공부하다보니 주변과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2개월이 넘어가면 세상 다 뿌시고 싶어진다. 조심해라.


    특히, 나는 오로지 토플만 집중해서 할 수 없는 생활에 시간을 질질 끌어온 것 같다. 다 좋은 시간들 이었지만 학원 입장에서는 골칫덩어리였을 지도 모른다.


    80점을 목표로 4번이나 시험 본 나의 영어 기본 베이스는 바닥을 기는 수준이었다. 거의 중 3때부터 영어를 안했으니 남들의 4년치 영어가 나에겐 없다고 보면 된다. 애초에 영어로 우리 학교 들어온 것도 아니니 난 영어가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지 몰랐다.


    대학 초반부터 힘들게 하더니 결국 내 휴학을 홀라당 먹어버린 영어의 멱살이라도 잡고 싶지만 상상 속에서나 가능 한 일이다.


    아마 이 글도 내가 80을 못 넘었다면 쓰려는 생각도 안했을 거다. 이미 지구 뿌셔서.


    어쩌다보니 서론이 길어졌는데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 공부에 대해 설명해보려 한다.


    우선, 나는 학원을 두 군데를 다녔는데 둘 다 토플 한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곳이다. 바로 P사와 H사다.


    P사의 장점은 학원 수가 H사에 비해 월등히 많다. 거의 전국에 퍼져있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난 당연히 인천지점을 다녔는데 학원 내부가 마치 카페같고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시설이다.


    SPK와 WRT 파트는 P사가 더 좋았다. 한 강의실에 학생 수가 별로 없어서 거의 과외처럼 봐주신다. 첨삭도 엄청 자주 봐주시고 상담을 받기도 쉬운 분위기다.


    대신 책이 좀 쉬운 편이라고 같이 다니던 학생이 그랬다.


    H사의 경우 전국에 딱 3개 밖에 없고 시설도 낡아 보인다. 게다가 방학만 되면 수강신청이 금방 마감되서 자리도 없다. 방학에 다니려면 적어도 그 전달 15일부터 수강신청 뜰 때까지 대기타야 한다.


    그만큼 배테랑 강사진이 많이 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RC와 LC 선생님들은 이미 학생들이 뭘 질문할지부터 알고계시니 그 경쟁률 뚫고 들어가려는 심정이 이해가 된다.


    책도 빨강이 파랑이부터는 실전문제와 다름없다. 게다가 파랑이는 억지로라도 단어 외우라고 자극까지 준다. 어쩔 수 없이 초록이 피고 보게되는 마성의 파랑이다.


    공부는 총 앞서 말한 4파트로 나뉜다. 하지만 단어는 네 영역에 공통으로 쓰이므로 다른 공부는 못하더라도 단어만은 빼먹으면 안된다.


    단어는 하루에 2장만 동의어 1개씩만 외워도 충분하다. 그럼 15일이면 초록이 한 번 돌릴 수 있고, 1달이면 2회 독이 된다. 난 종이로 외우는 걸 잘 못해서 Quizlet이라는 어플을 사용했다. 그러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틈틈히 외울 수 있다.


    1. RC

    초반엔 단어 싸움이고 뒤로 갈수록 유추와 요약 싸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유추가 제일 어려웠다. 사실을 고르라는 건지 내 생각을 찍으라는 건지. 유형의 감이 안잡혀서 책을 8권 정도 더 풀었다. (파ㅇㅇ, 해ㅇㅇ, 훅ㅇㅇ, 토ㅇㅇ 등) 문제를 많이 푸니까 감이 왔다.

    풀다가 모르는 문제 나오면 체크하고 오답할 때 동의어 1개 찾아서 같이 외우면 효과적이다.

    리딩 푸는 순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단어>요약(박스만 읽기)>1번 부터 풀되 한 단락 끝날 때마다 단락 정리’이고, 두 번째는 ‘단어>카테고리(a부터 요약 적기)>1번 부터 풀되 해당 내용 있으면 체크’이다.

    카테고리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으니 전자를 잘 익혀두면 된다.


    2. LC

    처음엔 정말 하나도 안들려서 뭘 쓰라는데 쓸 수가 없었다. 결국 귀 뚫는데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귀만 뚫리면 갑자기 점수가 고공행진을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 다시 정체 기간이 온다. 이때는 단어와 배경 지식을 들고 존버해줘야 한다.

    Function과 Attitude는 문제 부분을 다시 들려주는데도 어려웠다. 쉬운거 걸리면 땡큐지만 듣도보도 못한 말이 걸리면 다시 들려준 파트의 앞 뒤 내용 다 알아야 한다.

    최고는 빠른 경제 강의이다. 일단 경제 용어를 일도 모르고 외국 사람 이름도 모른다. 게다가 빠르기까지 하면 손이 그걸 못 따라간다. 그렇게 정신없이 5분이 지나간다. 그리고 문제풀면 멘붕은 당연지사.

    되도록 경제 강의가 시험에 안나오길 바라지만 경제내용을 여러 번 반복 청취 해 대비해야 한다.


    3. SPK

    솔직히 연습 많이 안했다. 템플릿과 BSS만 외우고 바로 시험장 갔더니 그럭저럭한 점수가 나왔다.


    4. WRT

    오프토픽을 두 번 당해봐서 독립형 쓸 때마다 초긴장 상태다. 템플릿은 외우되, 내용은 외우지 않는게 좋다. 외우더라도 한국어로 했다. BSS에 더 중점을 두는게 훨씬 낫다.

    통합형은 들은 내용 최대한 많이 적는게 포인트다. 여기서는 생물 내용에서 진짜 애를 많이 먹었는데 RC에서 생물이 나오면 설명이 정말 자세한데 비해 WRT 파트의 강의는 단어만 뱉어주고 설명을 잘 안해 준다. 부족한 주제의 배경 지식을 알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끝으로 토플을 끝낸 건 내가 처음으로 대학 들어와서 뭔가를 해냈다는 기분이 들게 했다. 그래서 토플 목표 달성을 졸업이라고 하나보다.


    결론은 웬만하면 시작 안하는게 좋고, 했으면 끝을 봤으면 좋겠다.


    토플이야 말로 진정한 고진감래다.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남은 방학이 있어 행복하다. 진작에 빨리 끝냈어야 하는데 여기까지 끌고 온 자신에게 사과와 감사를 보낸다.


    실패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잘 안되더라도 토플이 인생 판가름하는 시험도 아니니 얼른 훌훌 털어버리기를, 그리고 원하는 꿈을 이루기를 모든 토플러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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