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취업/독일] 중편 46. 터키에서의 2주
    Work Abroad 2025. 3. 1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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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행을 갔다온지 벌써 9 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서야 쓰네

    그만큼 시간이 없었다는 거겠지

     

    이 여행은 아마 2월에 계획을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만 해도 두글라스 잘만 다니고 있었다

     

    지난번 터키 여행이 5일이었나 되게 짧았는데

    일킴이랑 나랑 둘이서 공항에서 엄청 울고 그래서 이번엔 길게 2주로 잡고 갔다옴

     

    그때 공항에서 진짜 둘이 껴안고 펑펑 울어서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정도였음

    막 우리 보면서 같이 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웃김ㅋㅋㅋㅋ

     

     

     

    저번에 도착했을 때 첫 끼니로 피자를 먹었다면 이번엔 일킴이 비건 탈출기념 햄 가득 샌드위치를 만들어줌

    진짜 요리 너무 잘해 부러워

     

    그 다음날 차 타고 바닷가 갔다옴

    표지판에 가끔 동물나온다고 하는 건 봤는데 진짜 야생의 멧돼지를 보게 될 줄 몰랐음

    새끼 맷돼지들도 겁나 많음

    사람들이 수박먹고 남은거나 바베큐 하고 남은 고기들 던져 주던데 이게 일상인지 엄청 잘 먹더라

     

    집에 돌아오니 집 앞에서 결혼식 하고 있었음

    시끄럽긴 한데 어차피 그렇게 밤 늦게까지는 안함

    10시 되자마자 엔딩 멘트 치고 박수치고 끝나더라

    참 재미있는 동네야

     

    아 이 파스타 레시피 진짜 물어봐야됨

    진짜 일킴 왜 나랑 결혼 안해줘 왜

     

    그 다음날인데 이 틴트 정말 에뛰드 틴트랑 비슷함

    맨날 유럽에서 베네피트의 베네틴트 그 18유로짜리를 살 수 밖에 없었는데

    이거 유럽에서 판다는 말을 들음

    뚜껑이 잘 열여서 갖고 다니기 좀 위험하긴 한데 한 번 바르면 꽤 오래 가기도 하고

    블러셔로도 쓸 수 있어서 활용도가 좋음

    가격도 3유로라고 들었음

    독일에서는 아마 디엠이나 로스만에서 찾을 수 있을거임

    두글라스에서는 안팔더라

    이름은 LIPTO CHEEK 브랜드는 파스텔

     

    오랜만에 쇼핑을 하러 나옴

    독일에서도 쇼핑 잘 안하는데 그냥 친구가 가자고 해서 감

    근데 아이쇼핑은 역시 즐거워

    아무것도 안사고 돌아다니기만 했지만 그래도 즐거워 휴가니까

     

    여기가 알산작인지 아카시안인지 기억도 안남

    호객 행위 좀 있는 곳임 근데 외국인이면 어짜피 그냥 지나감

     

    전설의 카이막

    메트로에서 샀는데 굉장히 굉장한 맛이었음

     

    여기는 염소고기 파는 곳인데 가게 이름은 첩치시라고 한다.

    우리는 맨날 이 램스틱만 먹음

    참고로 빵이랑 샐러드랑 치즈는 서비스임

     

    이때도 큐푹은 내 옆에서 자는 구만

     

    카이막과 샌드위치

    기가 막히는 조합이었찌

     

    여기는 내가 머리를 자른 미용실

    독일에서 살면서 35유로 주고 머리 자르기 아까워서 계속 기르다가

    터키는 14유로면 머리를 자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벼르고 벼르다가 자르러 감

    원래 긴 생머리인데 단발이 됨

    근데 사장님이 수전증이 좀 있으셔서 바리깡이 자꾸 목을 긁었음

    보는 사람마다 이거 키스 마크니? 라고 물어봐서 민망했지만 아무튼 싼 가격에 머리를 자를 수 있어서 좋았음

     

    이 때가 인사이드 아웃 2 개봉했을 때여서 와 독일가서 독일어로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여기서 보고가라고 함 영어라고

    덕분에 영어로 인사이드 아웃 2 보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친구랑 둘이 손잡고 울었던 장면들 다 기억남

     

    이건 타북 케밥인데 타북이 치킨임

    결국은 치킨 케밥인건데 진짜 소스가 너무 맛있음

    적당한 치즈맛과 살짝 매콤한 맛이 있음

     

    여기는 식물원인데 열대 식물들이 주로 있고 야외 식물원이라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서 보는 걸 추천함

    근데 가이드 투어는 터키어만 있음

    여기 카페가 진짜 너무 맛있었음

    내 인생 아이스아메리카노 순위 5위 안에 듬

     

    식물원 갔다가 해변가 가서 또 커피 마심

    근데 카페에서 너무 애기인 고양이를 만나서 너무 좋았음

    집에 데려가자 데려가자 했는데 물론 장난이었지만 친구 남자친구가 너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서 웃겼음

     

     

     

     

    그날 저녁은 쇼핑몰에서 치킨 스테이크 먹음

     

    여기는 시린제

    차로 갔는데 생각보다 길이 험함

    알콜 중독자인 나를 위해 와인을 사러 온건데 사실 그냥 아침 먹으러 온 것 같았음

    진짜 터키 브랙퍼스트 웬만한 곳에서 다 먹어 봤는데 여기가 진짜 베스트임

    진짜 계속 들어가는데 토마토랑 오이가 질릴 때 쯤 입 안을 개운하게 해줌

    친구들도 나 이렇게 많이 먹는 거 처음본다고 함

     

    마을 전체가 산골에 있어서 그런지 아기자기한 기분이 들었고

    식당 주인분들은 정말 친절하셨음

     

    호객행위 하는 가게들이 많은데 물건 들이밀거나 쫓아오는 건 아니니 안심해도 됨

    우리가 계속 영어로만 대화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아무튼 말 거는 사람도 별로 없었음

     

    진짜 조용하고 터키 산골마을의 정서를 느끼고 싶다 혹은 달달한 현지 와인을 사고 싶다면

    시린제 개추

     

    근데 이 와인 한 번 열면 빨리 마시길 추천

    박테리아 증식할 수 있어서

     

    왼 사분 오 큐푹

    왜 강아지들은 내 다리를 그리 좋아하는 걸까

     

    이 날은 친구 동생이랑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버스타고 이곳저곳 가니까 기분이 좋았다

    근데 역시 차가 좋긴해

    엄청 덥긴 했는데 나는 워낙에 더운 여름이 그리웠어서 견딘다기보다 즐겼음

     

    역사 박물관도 갔는데 뭔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즈미르를 지켰던 대대장님에 대한 역사인 것 같음

     

    이 날도 뭔가 시장에서 사진 않았는데

    처음으로 미디예 돌마를 먹어봄

    맛있음 맛있는데 굉장히 맛이 강함

    레몬을 생으로 짜서 넣기 때문에 상큼함이 막 오다가 갑자기 향신료와 밥 향이 막 들어옴

    3개인가 먹었는데 물이 마시고 싶어서 그만 먹음

     

    근데 잘 드시는 분들은 버켓으로도 먹을 수 있을 거임

     

    터키에도 맥핏 이라는 헬스장이 있는데 여기 친구찬스 써서 한 번 가봄

    기구 간 간격이 좀 좁고 러닝머신이 작음

    근데 친구 한 달에 한 번 데려갈 수 있고 한 달마다 크레딧을 주는데 그걸로 물이나 쉐이크 사먹을 수 있어서 좋음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운동해서 나도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되는 느낌

     

    여기는 헝그리 독이라는 펍인데 칵테일 맛집임

    한 잔, 두 잔 마시다보면 분명 도수 별로 안 센거 먹은 거 같은데

    걍 취해있음

    우리도 택시타고 집 갔음 괜춘

     

    그 날 저녁에 친구가 점춰줌

    이 때 나에게 두 명의 남자가 있었는데 한 명은 이미 떠났고 다른 한 명은 아직도 연락중임

    이 카드의 뜻은 연인 이라고 함

     

    이 날은 친구가 실연을 하고 둘이 커피 마시러 감

    커피는 맛있었는데 친구가 계속 신경쓰여서 

    우는 거 들어주고 고민 들어주고 그러느라 집중할 수 없었음

    그래도 친구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게 좋았음

    그리고 걔네 다시 사귐ㅋ

     

    맛있는 췩힌~

     

    이게 바로 코코레치

    진짜 너무 맛있음

    그냥 미쳤음

    내가 뽑은 터키 음식 3대장은 카이막, 램스틱 그리고 코코레치임

     

    이 간판만 보면 눈물나옴

    왜냐? 이 길이 고속도로 타는 길이기도 하고 공항가는 길이기도 해서

     

    이번에는 친구 동생이랑 공항에 갔는데 정말 또 나 혼자 펑펑 울었음

    매번 공항에서 왜 그러나 싶지만

    아마도 이 휴가가 나에게 너무 필요했고 너무 절실했고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무리 설명해줘도 내 친구는 호호호 고마워~ 이정도로만 반응하는데

    너네 진짜 알아야해

    항상 너무 고맙고, 나를 위해 여러 여행을 계획하고 추진해줘서 고마워

    다음에 또 놀러올게~

     

    그리고 큐푹은 이렇게 나를 또 그리워했다고 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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