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환학생] 중편 10. 올로모츠 여행
    Exchange Student 2019. 9. 2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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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강을 앞두고 당일치기로 여행을 떠났다. 장소는 올로모츠. 체코의 여러 도시 중 하나로 거리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문화유산이 많은 곳이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브르노와 비슷하지만 브르노보다 인구 밀도가 훨씬 낮고, 연령대도 높은 편이지만 때때로 성지순례 방문객이 찾아오기 때문에 활기가 넘친다.

     

    나는 브르노 공대에서 만난 한국 친구와 함께 올로모츠 여행을 떠났는데, 당일치기로 부담스럽지 않고, 브르노와도 가까워 기차 혹은 버스로 갈 수 있었다. 그 중 우리가 선택한 교통수단은 기차 였다.

     

    처음에 기차를 잘못타서 아예 반대로 왔더니 승무원 언니가 내리고 다시 타라고 알려주었다. 사실 그 언니가 이거 타면 된다고 했는데;; 사람보다는 기계를 믿는 것이 기차 탈 때는 더 좋은 것 같다. 근데 언니가 친절하게 다음꺼 타면 갈 수 있을 거라고 알려줘서 다음 기차 예매하고 다시 타는 동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한적한 시골 마을로 내려와서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간 것 같다.

     

    드디어 도착한 브르노 제드니체. 여기서 또 올로모츠 가는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올로모츠 역 천장을 보면 저런 작품이 있는데 뭔진 몰라도 엄청나다. 

     

    체코를 대표하는 보헤미안, 모라비안, 실세리아 세 지역의 기장이 걸린 그림이라서 찍어보았다. 

     

    이건 머큐리 동상인데, 머큐리가 우리나라에서는 헤르메스라고 한다. 곳곳에 신화적인 상징물이 많이 있다.

     

    올로모츠 광장에 있는 성 삼위일체. 올로모츠를 대표하는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인 것 같다. 체코에 전쟁이 났을 때도 올로모츠 사람들이 이것만은 건들지 말아달라고 할 정도로 올로모츠의 자부심이 된 성 삼위일체.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직접 보고 오니 느낌이 다르다. 그 시대에 어떻게 저런 정교한 건축물을 세웠을지 의문이다.

     

    점심은 Steak House라는 곳에서 먹기로 했는데 친구는 콜라, 나는 체리 맥주를 시켰다. 체리 맥주는 안에 진짜 체리가 들어가 있다. 

     

    누가 봐도 수제 버거.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웨이터분들이 영어를 잘 하신다. 나는 구아바 버거, 친구는 이 곳의 트레이드 메뉴인 Steak House 버거를 시켰다. 감자튀김에 따로 케첩을 주진 않지만 짭쪼름하니 맛있다. 버거는 패티가 정말 예술이다. 

     

    올로모츠 거리는 대체로 이렇게 생겼다. 돌담길에 창문에는 꽃이 있고, 가게는 간판 없이 작은 입간판이 끝이다.

     

    가는 길에 젤라또를 사먹었다. 친구는 레몬맛 Citron, 나는 카라멜 맛을 먹었다. 생각보다 빨리 녹진 않고, 일반 소프트콘보다 쫀득한 맛이 있다.

     

    신기해 보여서 찍어봤다.

     

    사실 City Hall과 천문시계를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공사중이었다. 친구는 저거 다 완공되면 다시 오고 싶다고 했는데 유럽이라 언제 끝날지 감히 예상할 수 없다.

     

    엄지와 비슷하게 생겼다. 볼링장도 아닌 것 같은데 뭘 의미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여기가 바츨라프 대성당인데, 공사중이었다. 올로모츠가 대대적으로 공사를 한다더니 진짜였다.

     

    교황님은 셀카봉을, 수녀님은 화학실험을 하고 계신다.

     

    건물에 매달린 소년이 신기해서 또 한컷 찍었다.

     

    멀리 보이는 것이 대주교 성당.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고딕 양식이 유행할 당시 사람들을 하늘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점점 탑이 뽀족하고 높아졌는데, 올로모츠에서 가장 크고 높은 성당이 바로 이곳이다.

     

    성당에서 왼쪽은 보면 있는 대주교 성당 박물관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짐은 보관실에 맡기고 가야한다.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진 못하지만,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대충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문은 상시 닫아놓기 때문에 입구에 있는 문을 당겨서 당차게 들어가면 된다. 물론 저녁 6시 이후는 폐관이다.

     

    교황님이 타셨다는 마차이다. 바로크 양식으로 만들어 져서 번쩍번쩍하는 장신구가 이곳저곳을 장식하고 있다.

     

     

    카메라 ISO 조절을 안하고 들어갔더니 벌어진 대참사. 열심히 찍었는데 좀 어둡게 나온 것 같다. 플레시는 터트리면 안되서 조심하면서 찍었는데, 그냥 핸드폰으로 찍는게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오로모츠 역 대합실에서 찾은 카페라떼. 이거 먹고 급히 화장실 가긴 했지만 마실때는 정말 맛있었다. 우유 잘 못 마시는 사람을 마실때 주의하면 좋겠다.

     

    jsem은 나는 이라는 뜻인데 이걸 네온으로 표시해놓으니 또 다른 느낌. 분명 성당안에 있었는데, 멋진 펍에서 찍은 듯 하다.

     

    올로모츠는 전체적으로 문화유산이 한 곳에 모여있고, 거리도 가까워서 하루 안에 다녀오는 코스로 적당한 것 같다. 사실 반나절 만으로도 가능해보인다.

    주의할 점은 올로모츠 역에는 노숙자 분들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밤에는 경찰분들이 있긴 하지만, 낮에는 경찰이 없었다.

    올로모츠 역에서 광장을 가려면 2번 트램을 타고 가면 된다. 우리가 검색해보니 올로모츠에는 구글 지도가 잘 표시 되어있지 않아서 아무거나 탔는데 그게 운이 좋게 2번 트램이었고, 이게 광장을 한 바퀴 도는 코스였다.

    볼 거리는 주로 천주교 카톨릭 위주이니 주변에 천주교를 잘 아는 친구를 데려가면 좋다. 나는 내가 천주교여서 친구에게 설명해 주는 역할을 했는데, 친구는 아예 무교여서 이런거 전혀 몰랐고, 만약에 혼자 왔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갈 뻔 했다고.

    기념품은 딱히 살 곳이 없다. 성당에서 기념품을 팔 법도 한데 아쉬웠다. 기념품은 역시 프라하를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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