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환학생] 중편 4. 체코 맥도날드 키오스크 이용하기
    Exchange Student 2019. 9. 1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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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도날드는 인천에만 별로 없는가. 브르노 Česká [께스까]에 가면 맥도날드가 참 많다. 그냥 길 가다가 들려서 한 끼 때우기도 괜찮고, 시간 때우기도 괜찮은 장소다. 맛은 후추를 좀 많이 써서 약간 매운 향이 있는데, 그거 말고는 똑같은 것 같다. 빅맥을 시킨다면 그냥 한국 맛이랑 별로 다를게 없다. 사람은 많지도 적지도 않고 딱 중간이다. 특히 창가 자리는 늘 자리가 남는다. 나는 창가에 앉아 광장을 쳐다보거나 노래 듣는 걸 좋아한다. 맥도날드 위치가 공연 보기 너무 적절한 곳에 있다.

     

    그래서 오늘은 체코 맥도날드를 이용하는 방법, 특히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볼 것이다.

    키오스크가 뭐냐면 한국말로 무인판매기라고 보면 되는데 그렇다고 자판기는 아니고

     

    이렇게 생긴 기계를 말한다. 한국 맥도날드 키오스크나 체코 맥도날드 키오스크나 똑같이 생겼다. 계산은 무조건 카드로만 된다.

     

    근데 하필 내 뒤에 사람이 있어서 빨리 하느라 화면을 못찍었다. 말로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먼저 메인 화면은 한국처럼 햄버거 광고사진이 나온다. 그게 아니라 버튼 두 개가 있고 왼쪽은 'NE[네]' = '아니요', 오른쪽은 'ANO[아노]' = '예' 가 뜬다면 오른쪽 'ANO'를 누르면 메인 화면이 나온다. 메인 화면을 한 번 터치하면 여기서 먹고 갈건지 포장해갈건지 묻는 문구가 나오는데 그 밑에 언어 선택 버튼이 있다. 언어 버튼 중 그나마 친숙한 영어를(영국 국기) 선택하고, 먹고 갈건지 포장해 갈건지 선택하면 된다.

     

    그럼 햄버거 선택하는 화면으로 넘어간다. 햄버거는 약간 그림책 보듯이 봐줘야 된다. 솔직히 빅맥 빼고는 그냥 다 처음본다. 신기한건 No Gluten 메뉴가 있다는 것. 만약에 햄버거를 선택했다면 그 다음엔 세트로 주문할건지 버거만 주문할건지 물어보는데 그림에 감자랑 음료수가 있는게 세트고 햄버거만 있으면 햄버거 단품이다. 난 세트로 주문했는데 한국에서 세트 주문하면 감자튀김 and 음료를 주는데 여기는 감자튀김 or 음료이다. 이게 진짜 문화 충격이었다. 감자 튀김을 주지 않는다니.

     

    음식을 선택한 후에는 ADD CART를 눌러주고 다음 주문을 할거면 Continue, 주문 그만하고 계산하고 싶으면 Order를 누르면 된다. ORDER를 누르면 TABLE SERVICE 쓸거냐고 물어보는데 이용할거라면 'ANO'를 아니면 'NE'를 누르면 된다. 'ANO'를 선택했으면 번호를 입력하라고 한다. 이게 뭐냐면 우리나라는 키오스크 옆에 있는 진동벨 번호를 적으라고 하는데(없는 곳도 있음) 체코에서는 왼쪽에 TABLE SERVICE 번호가 적힌 플라스틱 판이 있다. 플라스틱이 여러개인데 그 중 제일 위에 있는 판의 번호를 화면에 적고 확인을 누른다.

     

    이제 마지막으로 계산을 하면된다. 계산은 오직 카드만 가능하다. VISA, MASTER, 아메리카 3종류만 가능하다. 한국에는 카드를 꽂는 곧이 있는데, 체코는 그런 건 없고 그냥 카드를 계산기 화면에 갖다대면 띠딕~ 하는 소리가 나면서 결재가 된다. 제대로 되었다면 기계에서 영수증이 나온다.

     

    영수증을 챙기고 TABLE SERVICE를 사용했다면 해당 번호가 적힌 판을 들고 자리에 앉아있으면 된다. 약 3분에서 5분정도 기다리면 내가 주문한 메뉴를 들고 직원이 나에게 다가온다. 아니면 TABLE SERVICE 이용 고객이 아니라면 데스크 가서 직접 받아오면 된다. 본인 메뉴가 맞는지 확인하고 'děkuji[데꾸이]' =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하면서 내 TABLE SERVICE 판을 드리면 된다. 이 서비스를 보면서 엄청 감탄했는데 왜냐하면 우리나라 패스트푸드점은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알바생이 눈치껏 도와드리면 되긴 하지만 도움받는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도 있고, SELF라고 생각하니까 아예 패스트푸드점을 혼자 이용하기 꺼려하기도 한다. TABLE SERVICE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확실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도입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햄버거를 맛있게 먹었다.

     

     

    저 버거의 사이즈는 불고기 버거 사이즈. 최햄몇하시는 분들은 그림 잘 보고 큰 걸 시키던지 여러개를 시키던지 해야 한다. 외국나가면 햄버거 크기가 커진다더니 체코는 그냥 똑같다. 저 세트가 55CKZ, 한화로 2000원대이다.

     

    다 먹으면 SELF로 치워야 하는데 분리수거까지 하고가야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그냥 컵과 쟁반만 분리하면 된다. 이건 체코 어느 패스트푸드 음식점이나 똑같다.

     

    또 다른 컬쳐쇼크는 화장실인데 화장실 쓰는데 무려 10CKZ나 내야 한다. 약 500원인데 솔직히 그 동안 공짜로 이용했던 나에겐 좀 어이가 없었다. 당장 환전한 사람은 지폐밖에 없을 텐데 어떻게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 맥도날드 화장실 쓰고 싶으면 일단 밖에서 쇼핑하다가 동전 만들어서 맥도날드 와서 식사해라. 안그러면 화장실 못간다.

     

     

    화장실 앞에서 사진찍기도 뭐해서 멀리서 찍었는데 빨간 원을 지하철에서 보이는 통행막이 있다. 아니 이게 여기 왜있어?하다가 깨달았다. 기계가 동전밖에 안먹는다.

     

    다음 편에는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브르노의 스타벅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역시 스타벅스 짱짱~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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