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양] 양양 인생 20년된 현지 가이드가 추천하는 양양 여행로드
    Diary 2019. 3. 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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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방학도 이제 마지막에 다다르고 있다. 새학기를 맞이하기 전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학생들에게 가깝고도 저렴한 당일치기 양양 여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 여행의 추천로드는 모두 양양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낸 양양군(가명)이 추천한 곳으로 현지인도 추천하는 양양의 관광명소라고 할 수 있다. 총 루트는 아래와 같다.


    루트

    신촌 - 동서울 고속터미널 - 양양 고속터미널 - 양양전통시장(봄날은간다) - 낙산해변 - 카페 water front coffee - 낙산사 - 물치항 회센터 (꼭지네) - 카페 harmony - 양양 고속터미널 - 동서울 고속터미널 - 신촌

    (양양에서의 루트는 파란색으로 표시하였다.)


    꽤 많은 루트를 다녀왔는데 경비는 꽤 저렴했다. 양양군의 군입대를 축하하는 모임으로 갔던 여행이라 필자의 횟값은 양양군이 지출해주었는데 사실 횟값이라는게 날마다 바뀌는 것이므로 어느정도 감안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필자의 총 지출액은 다음과 같다.


    지출


    가는 길 (고속버스) : 13100원

    오는 길 (고속버스) : 11400원

    water front coffee : 쿠엔크프라페 5000원

    봄날은 간다 (봄날국수 2개 + 모듬 튀김 + 해물파전 + 봄날 탁주) : 31000원 / 3 +1000원 = 11000원

    (총 액이 원래 31000원인데 필자가 가위바위보를 못해서 천원 더 냈다.)

    꼭지네 : 양양군 지출

    쌍쌍바 아이스크림 : 빙햄튼(가명) 지출

    harmony coffee (복숭아 아이스티) : 3500원

    44000


    앞서 말했듯이 횟값은 날마다 변동될 수 있으므로 넉넉히 준비해 가야할 것 같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날씨와 해당 지역의 행사를 알아보는 것은 필수이다. 필자가 여행했던 날은 날씨가 아주 맑았고, 양양 전통시장에서 장이 열리는 날이였다. 양양은 바다가 있어 바람이 많이 부는데 날씨는 온화한 편이다. 양양 전통시장은 5일장으로 매월 끝자리가 4일과 9일인 날에 장이 열린다. 양양 특산물이 버섯인데 이날 특히 송이 버섯을 많이 보았다.



    필자는 신촌에서 출발하였고, 동서울 고속버티널 버스를 예약하였다. 예약은 고속터미널 웹사이트 혹은 모바일 앱에서 할 수 있다. 홈페이지의 경우 계좌입금과 카드 모두 가능하고 모바일은 카드만 가능하다. 예약시 좌석 선택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으며, 필자보다 태국룸매(가명)가 먼저 예약했기 때문에 그 옆자리로 예약하였다. 여행 하루 전날 예약하였는데 2월 말 우등석 기준 서울에서 양양행은 좌석 아주 넉넉했다. 



    태국룸메가 먼저 승차장으로 입장하였다. 동서울 버스터미널은 승차 홈이 많으니 예약한 버스가 어디 승차홈에 있는지 확인하고 10분 전에 승차 준비를 끝내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가 탄 버스는 출발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모든 손님이 탑승하자마자 바로 출발하였다.



    좌석은 우등석이었는데 확실히 일반석보다 의자도 크고, 밑에 핸드폰을 충전하는 usb 포트도 있었다. 아침에 깜빡하고 핸드폰 충전을 잊었다면 버스에서 usb 케이블 꽂아서 충전하면 되겠다. 단, usb 케이블은 각자 가져와야 한다. 케이블은 버스에서 제공하지 않는다. 보통 일반석은 한 줄에 4개의 좌석이 있는데 우등석은 3개의 자리로 사진처럼 2인석과 1인석이 있다.



    아침 9시에 찍은 한강이다. DSLR 강도조절하면서 찍은 사진인데 혹시 다른 곳에서 출발하시는 독자분이라면 적어도 이 시간에 한강대교를 건너야 점심시간에 맞춰 양양에 도착할 수 있다. 그 외 렌트카로 출발하시는 독자분들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대신 버스를 타고 가면 자동차만 보지 않고 서울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뷰를 본다던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양에서 주차하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에 필자는 버스를 추천한다.



    딱 12시가 되서 양양에 도착하였다. 양양 고속터미널의 사진인데 글자가 몇개 빠져있다. 화장실은 이 건물이 아니라 필자가 사진찍은 방향으로 오른쪽에 위치한다. 

    강원도의 느낌이 버스를 내리자마자 확 몰려온다. 도시의 삶에 지쳐있다면 처음 마시는 양양의 공기에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일단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보다는 공기가 매우 좋고, 건물들이 낮아서 시야가 확 트인다. 바다 근처인데도 생선냄새는 전혀 없고 은은한 바닷바람만 기분 좋게 스쳐간다. 필자는 인천 사람인데 확실히 동해와 서해는 분위기가 엄청 다르다고 느꼈다. 동해바다가 좀 더 서정적인 느낌이 있다.


    도착하자마자 양양군이 달려와서 점심을 먹으러 양양 전통시장으로 향했다. 



    전통시장에 와서 제일 먼저 본게 딸기 였는데 크기가 시선을 압도한다. 일반 하우스 딸기보다는 2배 정도 크다. 양양 딸기는 크기도 크지만, 당도가 높아 설탕 대신 청으로 음식 같을 맞춘다고 한다. 이날 필자는 딸기 빙수가 매우 먹고 싶었다.



    '봄날은 간다'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필자 기준 맛 순서는 봄날탁주 > 봄날 국수 > 해물 파전 > 모듬튀김이었다. 물론 모든 메뉴가 기준 이상이었다. 여기는 인삼튀김이 있는데 원래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고 정말 좋은 인삼을 쓰시는 것 같다. 주 고객은 동네 어르신들이었는데 어르신들은 이 인삼 튀김을 정말 좋아하신다고 한다.

    장에서 먹는 가락국수와 파전은 인생의 진리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가 양이 매우 많아서 4명이서 먹었는데도 정말 어쩔수 없이 남기고 나왔다. 근데도 가격은 31000원 밖에 되지 않아서 더 놀랐다. 강원도의 토속적인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봄날은 간다'를 적극 추천한다.



    길을 걸으면서 한 문방구를 지났는데 양양이가 입었다던 체육복이라고 한다. 노랑이 초등학생 때, 파랑이 중학생 때인데 학교가 몇 개 없어서 양양 아이들은 한 번씩 거쳐갔을 옷이라고 한다. 초등학생 체육복다운 쨍한 노란색과 가슴 쪽 글씨 프린팅이 세월을 말해주는 듯 하다. 변하지 않는 체육복 디자인이 한 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군대가기 전 양양이가 버스킹 장소를 알려준다고 하여 갔었다. 양양의 젊은 친구들은 이 곳에서 해변을 배경삼아 버스킹을 한다고 하니 너무 낭만적이었다. 다만 버스킹을 여는 현지인 친구들이 드물다고 한다. 여행객들이 버스킹하며 즐기는 경우가 더 많다고.



    바닷물을 만져보고 싶어서 카메라를 맏기고 바다로 접근하는 사이 태국룸메가 찍었던 사진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에 홀려 신발이 다 젖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쓸 사진을 찍다가 우연히 배를 포착하였다. 겨울이었는데도 바나나보트, 미니보트 등을 탈 수 있었다. 겨울 바다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여벌 옷을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등대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있다. 저 곳이 사진 명소라고 한다.



    여기는 water front coffee 이다. 양양바다를 표현한 것 같은 미술작품이 벽에 걸려있다.



    바다 근처 카페인데도 메뉴가 다양했다. 심지어 수제 케이크와 아이스크림도 판매한다. 무려 수제 케이크는 딸기 케이크다. 아까 시장에서 본 딸기를 생각해보면 딸기 케이크도 기대가 된다.



    해변가에 그네가 있는데 아이들이 놀기 좋은 것 같다. 대신 진짜 놀이터는 아니기 때문에 일반 놀이터와 같은 안전장치는 없다. 하지만 사진처럼 어른 둘이 타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그네에서 보는 양양 해변은 동적인 이미지가 강화되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등대로 가는 길에 바위 틈으로 섬이 하나 보이는데 새들이 많이 모여있다.



    멀리서 본 낙산사의 모습이다. 브라질에 예수상이 있다면 양양에는 부처님 상이 있다.



    등대는 방금 페인트를 칠한 듯 색감이 생생하다. 뒤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등대 문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사진도 좋지만 이 곳은 특히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날아갈 수 있는 물건에 주의가 필요하다. 무인등대라 출입은 불가하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낙산사이다. 양양 주민들에게 낙산사 무료티켓을 나눠주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폐기되어 쓰지 않는다. 필자 일행도 저 카드를 관리인에게 반납해야 했다. 카드의 사진은 일출의 명소라고 불리는 낙산사의 의상대이다.



    입구 근처에는 약수터가 있다. 필자가 실제로 저 물에 손을 담그는 사람들을 많이 봤으므로 마시려면 닭 석상에서 정화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돌에 붙은 흰 것은 갈매기들이다. 



    '길에서 길을 묻다' 문무일 작가님의 에세이가 떠오른다. 청춘들이 보고 느끼기 좋은 길귀를 읽으며 잠시 생각하다가 밑에 연꽃 무늬의 돌무늬를 보았다. 정말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물 위를 떠다니는 연꽃처럼 지나가는 대로 놔두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우리 사회는 너무 정답만을 쫓으려고 하니, 새로운 길을 찾는 시도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부처님 석상 밑에는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저 밑에서 같이 기도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필자는 가톨릭이라 각자의 방식으로 기도를 드렸다. 확실히 기도를 드리기 전까지는 그냥 산의 느낌이었는데 절을 드리고 나니 정말 절에 와있다는 느낌이 확 느꼈다. 특유의 목탁 소리도, 향 냄새도 없지만 담백한 느낌의 낙산사는 많은 관광객을 끌기에 충분했다.



    낙산사 밑으로 보이는 바닷물은 더 투명하다. 



    다음으로 회를 먹으러 물치항 회센터로 갔다. 바로 1층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꼭지네에서 저녁을 먹었다. 알고보니 양양군의 부모님과 꼭지네 사장님께서 친분이 있다고 한다. 서비스가 너무 좋았고, 쫄깃하고 탱글한 회는 일품이었다. 



    회는 순서대로 자연산 돔, 광거, 놀래미이다. 옆에 나온 거는 전복, 멍게, 오징어이다. 일단 돔이 너무 맛있었는데 무려 자연산이라고 한다. 회 양이 어마어마해서 4명이서 먹고너무 배불렀다. 서비스로 문어를 주셨는데 회만 오늘 잡은게 아니라 문어도 오늘 잡은 것이라고. 문어에 윤기가 흐르는게 정말 싱싱하다. 



    마무리로 매운탕을 끓였는데 시원하고 칼칼한 맛에 밥 한 공기는 뚝딱 넘어간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즐겁게 들린다.



    밥을 다 먹고 나와서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회를 다 먹고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그래도 아직 겨울은 겨울인지 밖에서 먹기는 추웠다.



    마지막으로 다녀온 곳은 harmony coffee인데 의 새장 안에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다.



    내부가 겸양식집 같기도 한 카페는 2층에도 공간이 있었다. 곳곳에 놓인 식물들도 분위기를 더한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너무 좋은 루트였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글을 통해 양양으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더 알차게, 재미있게 양양 여행을 다녀오셨으면 좋겠다. 끝으로 필자가 양양에서 느꼈던 동심과 청춘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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