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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해외취업] 42. 삼성이 보내준 스위스 취리히 여행

Hanna. 2024. 7. 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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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올려놓고 잊고 있었던 취리히 여행.
언니가 포스팅 언제 할거냐고 물어봐서 벌써 5개월도 지난 내 스위스 일기장을 꺼내봄

일단 스위스는 갑자기 왜 간것이냐?
본업 잘 하고 있는데 어느날 삼성에게 메일이 옴.
삼성전자 DS에서 설명회한다고 베를린이랑 취리히 둘 중에 골라서 오라고 함.

솔직히 삼성이 왜 나에게? 라는 심정이었음.
삼성전자는 지원해 본적도 없고, 연고라고는 서강대 시절에 학교에서 하는 설명회 참석했던 정도? 근데 이런건 누구나 다 하지 않나?
아무튼 초대를 해주셨으니 감사히 받았고 잘 놀고 먹고 왔음.
정확히 어떻게 내 연락처를 알고 연락을 주신건지는 모르겠지만, 명목은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인재를 삼성으로 모셔가겠다 였음. 근데 나는… 음… 이 말이 가장 정확함.

이런 귀한 곳에 누추한 자가…


공항은 뒤셀도르프. 이제 프랑크푸르트까지 가기 귀찮음. 기차표도 비싸고. 그 기차표 생각해보면 뒤셀에서 타나 푸프에서 타나 똑같음.

공항 면세점에서 우연히 톰포트 로스트 체리 발견. 향 진짜 좋긴 함. 과연 언제 살 수 있을까. 집에 향수 너무 많음. 화장품 회사 다니면 화장품 살 일 진짜 없음.

비행기는 스위스 항공. 국적기가 최고야. 보고있는 책은 데이터베이스 관련된 설명서인데 지루함. 할 거 없을때 보기 좋음.

여길 또 오다니… 이거 보자마자 갑자기 2020년이 생각나버림. 메기야. 보고싶다. 우리 루체른에서 좋았지.

취리히 3일 교통권. 4일 여정이긴 한데 어차피 마지막 날은 삼성 설명회 가야해서 이거삼. 이 티켓 좋은게 페리도 가능함. 심심하면 페리 타러갔었음.

저 중 하나라도 다니고 싶다.

이거는 취리히 교통 구역표. 지금 보니까 하나도 모르겠음. 110이 시내인거 같음.

나중에 가려고 찍어놨음. 한국 제주도에서 했던 고흐전이 생각나서 이거도 가면 재밌을 거 같았음. 결론은 그 360도 파노라마 관만 좋았고 나머지는 그냥 그랬음. 이걸 17유로나 주고 봤다는게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듬.

독일어라서 잘 읽히고 잘 들림.

여기가 그 본사인가! 제발 내 이력서를 받아줘!

첫 날 시내 도착하니 오후 5시였음. 중앙역 생각보다 엄청 커서 놀랐고 근데 또 사람은 적어서 더 놀람. 푸프랑 비교하거나 뒤셀이랑 비교하면 여긴 천국임.

배고파서 밥부터 먹음. 시우마이 빼고는 다 맛있었음. 새우에서 조금 냄새가 나서 그럼. 창펀이 진짜 맛도리.

야경이 너무 예쁜 취리히.


이 날 하필이면 독일 도르트문트와 프랑스 파리생제르망의 경기가 있었음. 어쩐지 바에 사람이 너무 많더라. 난 도르트문트 팬인데 하필 옆 테이블에 생제르망 어린 팬분들 계셔서 골 들어갈 때마다 좀 미안했음. 나도 음바페 그런 표정 처음 봤음.

문 닫은 라코스테. 집에 아직 남은 라코스테 향수가 생각나서 찍어봄.

새벽녁의 취리히. 감성 맛집입니다.

브런치를 먹었는데 여기 슈퍼볼 정말 맛있음. 이거 대충 따라해봤는데 손이 많이 가긴 함. 역시 여행에선 맛있는거 먹고 하겐에선 직원식 먹어야지. 두글라스 직원식 오나오 맛있어

낮에 페리를 타보았는데 무려 공짜임. 내가 산 3일권 티켓 사면 페리도 무료로 탈 수 있음. 초등학생 무리로 보이는 친구들이 왔을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린 친구들이랑 같은 페리를 탔다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라고 생각함.

돌체 앤 가바나. 화장품 회사 직원인데 돌체 앤 가바나 향수 하나 밖에 없어요ㅠ

독수리가 멋있어서 찍어봄

이구아나가 멋있어서 찍어봄

그 유명한 스위스의 린디트 스프링글에 왔음. 근데 정말로 여기 린디트 회사 맞음. 그 말은 즉 독일 쾰른에서 먹는 그 초콜릿과 똑같다는 거임. 근데 가격은 더어어어어 비쌈. 돌어와서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 나도 아이스크림이나 먹을걸.

스트릿 아이쇼핑도 하고.

강 구경도 하고.

길거리 구경도 함.

반장님께 받은 키코망 에코백을 들고 주옥같은 명언 앞을 찍어봄.

사실 미술관 가는 길이었음. 여기는 취리히에서 제일 큰 미술관인데 특별전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항상 똑같은 거 같음.

이번 특별 전시는 키키라는 작가님의 전시로 사회에 대한 비판과 페미니즘을 주로 테마화 하시는 것 같았음.

여러 전시가 있었지먼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저 라이트 방. 딱 들어 갔을 때 길이 나있는 줄 모르고 막 지나다니다가 내가 봐도 오 이렇게 플라스틱들 다 부딪히면서 다니는 게 맞나? 싶을 때 쯤 관리인이 와서 주의 주더라. 조심히 다니라고. 미안하다고 했지만 길이 안보여서 어쩔 수 없다라고 하니 내 독일어에 당황하셨는지 길 저기 있다고 알려주심. 아니 알려주고 떠나지 말고 나를 그 길에 데려다 줘요. 아직 길 못찾았다고요.

여기는 취리히 대학교. 내가 학사 시절에 독일어를 했었더라면, 아니, 그냥 초등학생 때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독일어 자격증을 갖고 있었더라면, 어쩌면 내가 여기서 공부를 했었을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근데 생활비용 감당 가능했을까?

이날 여행 중 처음으로 비가 왔는데 여행 할 때마다 한 번은 비가 오는 것 같다. 그래서 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었는데 어디 들어가고 싶어도 다 문을 닫았다. 오후 6시였는데 문 닫는거 보고 워라벨은 확실하구나 느꼈다.

시가 구경.

내 첫 라끌렛. 사실 2020년에도 먹을 기회는 있었는데 그땐 돈이 없었음. 맛은 그냥 치즈, 고기, 야채를 같이 구워먹는 맛임. 특별한 건 없었고 와인은 진짜 맛있었음. 옆에 홍콩에서 오신 분들은 파스타 드시던데 이유는 모르겠음. 근데 또 그게 맛있어보였음. 결론은 라끌렛은 집에서 해 드시고 소스 같은거 들어가는거 밖에서 사 먹는게 이득임.

스위스는 멘톨 담배를 판다. 독일이나 여타 유럽들은 멘톨 담배 판매 금지라서 혹시 유럽 유행 중 멘톨 담배 사고싶으면 스위스에서 사면 된다. 종류는 다양하진 않고 그나마 발보로 쪽이 선택 폭이 넓은 것 같다.

내가 공항 면세에서 사온 와인. 몸 값이 비싸서 그런가 꽤 맛있었다. 요즘은 단 맛 레드와인을 많이 찾는 것 같다.

데코가 좀 요상하긴 한데 여기 오고 싶어서 전날부터 침흘렸다. 비건 브렌치 가게인데 100년도 넘은 집이라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하다. 비건이지만 맛은 비건이 아니다. 진짜 어떻게 한건데. 특히 라자냐 레시피는 훔쳐서 두글라스 갖다주고 싶었다.

한 번 더 탄 산악 기차.

여기는 프라이탁 본사. 솔직히 취리히에 있다는 것도 몰랐다. 나는 프라이탁 가방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다. 재활용해서 만든거라 외면이 깔끔하지 않고 우선 가격이 왜 그러는데. 재활용이라며. 근데 왜 그냥 일반 인조가방 가격보다 비싸냐. 물론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어드벤티지가 있지만 인조 가죽 가방에 내 이름 박아도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임.

아무튼 이러한 논리로 한국에서 프라이탁 유행할 때 이해가 안됐다. 그 돈으로 리베스킨트 아니면 아페체를 사는걸 추천한다.

독일 만큼 요란한 스위스 벽화

피자가 걸려있는게 웃겨서 찍었다.

보고싶은 전시가 있어서 보러갔다. 나는 한국에서 한 반 고흐 전처럼 전시장 전체가 스크린인 줄 알았는데 끝에 한 공간만 스크린이고 나머지는 일반 뮤지엄이랑 비슷하다. 그리고 이 전시 지금 독일에서 하고 있다. 입장료가 똑같은 지 모르겠지만 취리히에서는 17유로 였다.

마지막 스크린 방이 좋긴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비추하는 전시다. 국립미술관이 더 좋았음.

기념품 샵. 당시 음악하는 사람 만나고 있었어서 하나 사 줄까 했는데 결국 안샀고 걔랑도 잘 안됐다. 뒤에 보면 중국산이긴 하다.

비가 와도 페리를 타러 가는 우리. 비오는 날 페리에 맥주와 감튀 조합은 항상 승리한다.

어쩌다가 가게 된 취리히 산 꼭대기. 근데 여기 엄청 호화스러운 호텔이 있다. 그리고 거기 골프장에서 사람들 구경했다. 누가 봐도 여기 묵는 애들 아닌거 알았을 텐데 쫓아내진 않았다. 그냥 가끔 손 흔들어주고 가심.

이 집은 진짜 취리히 갔으면 꼭 가야됨. 햄버거인데 왜? 그건 먹어보면 안다. 진짜 맛이 환상적임. 수제 버거인데 가격도 착함.

노을이 예쁜 취리히.

나는 이 핑크 빛 노을을 참 좋아하는데 왜냐하면 러닝 타임이 너무 짧아서 그 순간 밖에 볼 수 없어서 아쉬워서 그런 것 같다.

여기는 동행이 가자고 해서 가봤는데 문 앞에 시큐리티 서 있는 거 봤을 때 뒤돌아 갔어야 했다.

여기는 진짜 클럽 갈 준비 하고 시간 남을 때 가는 곳 같다. 오는 손님들 복장이 우와다. 야하다는 게 아니고 다들 정장 아니면 드레스라서 후드티 입고온 내가 민망했다. 웨이터한테 여기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바라고 해서 의심은 안하는데 그냥 바는 아닌 것 같다.

무도회에 온 기분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대신 칵테일 가격은 음 독일에서 그 돈이면 칵테일 세 잔 마실 수 있다.

결국 민망함을 이기지 못하고 한 잔만 마시고 뛰쳐나옴. 박차고 나가서 간 곳이 여기 동네 술집. 역시 나는 오래된 바 느낌이 최고인 거 같다. 할아버지 두 분이서 하시는데 영어 엄청 잘 하신다. 난 독일어로 주문했는데 우리한테 왜 한 명은 독일어하고 한 명은 영어 하냐고 자기 머리아프다고 하나만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한국어로 하니까 나 가리키시면서 그냥 독일어로 하라신다.

유머엔 유머로 답해드리는게 인지상정.

드디어 하야트 호텔.

감사합니다 삼성!

삼성 포럼을 왜 가게 되었냐. 삼성DS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베를린이랑 취리히에서 포럼 할건데 와서 보고 가라고. 무슨 내용을 다루나 싶어서 봤는데 대게 전자과랑 기계공학과 테마였다. 그나마 소프트웨어 강의가 하나 있어서 참여하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결론은 삼성이 진짜 준비 많이 해서 왔다는 걸 느꼈다. 강의도 좋았고 하야트 호텔 고르신 것도 좋은 초이스라고 생각하고 선물도 너무너무 잘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한국을 띄워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무조건 삼성에서 일하면 좋은 점만 말하는 것 보다 독일 혹은 스위스와는 이런 점이 다르지만 그를 보상할만한 장점이 있다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너무 애국심 유발하는게 좀 불편하게 느껴졌다.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으론 외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하다. 왜 그들이 외국에서 일하고 있는지 정확히 집어서 삼성이 그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는지 언급해주셨으면 좋겠다.


4일간의 취리히 여행 끝. 사실 삼성이 비행기 값 대주시고도 돈이 좀 남았다. 남의 돈으로 여행갔다오다니. 이런건 학생때로 끝인 줄 알았는데.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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