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중편 16. 도서관
앞으로의 공부할 곳을 찾아 유유히 떠돌던 중 서울에서 학교다닐 때는 한 학기에 한 번도 채 안가는(로욜라가 공대랑 너무 멀어서... 너무 언덕이자나...공대는 랩실 따로 있어서 로욜라 도서관 갈 필요가..읍읍) 도서관에 가보았다.
기대반 설램반으로 도착하고 나서야 일요일에 문을 안 연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학생이 공부하겠다는데 도서관이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카페를 찾아 도심으로 갔다. 나 말고도 이런 경우를 겪을 까봐 미리 글로 적어 놓는다.
브르노 공대의 도서관은 주말에 문을 열지 않는다.
일요일에도 밥먹듯이 도서관 면학실을 찾는 한국인들에겐 충격일 수 있다. 공부하러 나왔는데 공부를 못할 때의 허탈함이란.
다시 월요일에 가서 보니 도서관이 문을 안여는 게 아니라 학과 건물이 문을 안연다. 한국의 경우는 중앙도서관이 있지만, 브르노 공대는 각 과 건물에 과 마다 도서관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 학과 건물이 안열리면 당연히 도서관도 못쓴다.
나는 평일엔 기숙사와 가까운 전자과 도서관에 많이 갔었다. 처음 갔을 땐 완전 컬처쇼크였다. 학생들이 대놓고 떠들고 전화도 대놓고 받는다. 되도록 3시 이후에 가야 조용한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다.

정보과에 수업이 있을 때는 정보과 도서관을 썼다. 대체로 조용한 편이지만 정보과 도서관은 전자과와 다르게 정보과 학생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 무슨 말이냐면 정보과에서 도서관이 있는 건물은 C건물인데 이는 구 건물에 있고 여기는 학생카드가 없으면 못들어간다. 다른과 학생들의 출입을 막아놓은 것 같다.


이제 주말에 어떻게 공부하는 지가 문제인데 정보과로 입학한 사람이라면 사실 별 문제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랩실이 있기 때문이다. 랩실은 L건물로 신 건물이다. 신 건물은 주말에도 문을 열어서 언제든지 출입할 수 있다. 랩실을 딱 들어가면 아래로 가는 계단이 보이는데 가장 앞에 있는 계단을 쭉 따라 나려가면 M103과 M104가 있다. 나는 주로 M104에서 공부를 했다.
역시 한국이나 체코나 랩실이 최고다.
+ 카페 처음에 가방 때문에 혼자가면 화장실 못갈까봐 걱정했는데 두고 가도 아무도 내 가방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