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중편 6. 우체국가서 박스사기
WELCOME WEEK가 아직 안끝나서 우체국을 먼저 포스팅한다. 아직 뭘 보내거나 이럴 단계는 아니고 친구들한테 줄 기념품을 보내기 위해 박스랑 에어캡을 사러 왔다.
일단 체코의 우체국은 pošta 라고 하고 그림으로는 달팽이같이 생겼다. 솔직히 우체국인데 달팽이를 심볼로 쓰는 건 좀 그렇긴 하다. 달팽이 보자마자 엄청 느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서 빨리 기념품 모아서 보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들어가자마자 엘레베이터 탈 것도 없이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1층 창구가 있다. 번호표 뽑을 필요는 없고, 거기서 오른쪽에 Post shop이라는 곳이 있다. 여기서 박스와 에어캡을 살 수 있다. 생각보다 박스 사이즈가 엄청 많다. 사진 가운데 위쪽에 보이는 것들이 다 박스다.
제일 비싼 것이 31czk이고 내가 산 건 25CZK와 20CZK이다. 여기서 에어캡도 살 수 있다. 내가 왜 물건을 가져와서 바로 붙이지 않고 박스만 집으로 가져가냐면 체코에서는 가위와 풀, 그리고 박스 테이프가 전부 유료다. 이거 다 집에 이미 있는데 굳이 사고 싶지도 않았고, 여기서 기념품들 퍼질러놓고 자랑하기도 좀 그래서 일단 포장할 재료만 집으로 가져왔다.
이게 그 25CZK짜기 박스다. 크기가 얼마나 될지 가늠이 안될까봐 위에 모나미 자를 놓아보았다.
위에 있는 에가 20CZK짜리 박스이다. 내가 느낀 바로는 여러명의 선물은 한번에 부친다면 25CZK짜리를, 한 사람 양의 선물만 보낼거라면 20CZK짜리를 사면 된다.
딱 봐도 한국 우체국 택배 박스랑은 다르게 생겼다. 체코 우체국 박스는 사방팔방으로 날개가 있는데, 이걸 어떻게 접는가 고민하다가 옆에 있는 그림을 보고 터득했다. 그림보고도 이해 안되는 사람은 이제부터 설명할테니 잘 보길 바란다.
일단 구분선을 다 접은 다음 한 면을 저렇게 접어줘야 한다. 날개마다 홈이 있으니 이 홈에 박스를 잘 꽂아줘야 한다. 저렇게 틀을 접고,
반대 쪽도 틀을 잡아준다.
그리고 둘을 포개 주면 된다.
그럼 이렇게 박스가 완성된다. 이제 담을 일만 남았는데 아직 기념품을 다 못모아서;; 친구들 조금만 기다려~
+브르노 공대 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운 우체국은 따로 있다. 나는 그냥 기념품 사다가 박스사러 온 것이고, 가장 가까운 우체국은 Královo Pole역 근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