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전편 6. 버디 신청
교환학생이라면 정말 정말 필요한 건 많은 친구들이다. 그것도 영어를 할 수 있는 친구들이 필요하다.
나는 체코어를 아직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버디신청을 해야했다.
+ 저번 편에서 내 항공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었는데, 생각보다 이게 좋은 것 같다. 프라하에서 길 잃으면 답도 없는데 나는 바로 브르노로 도착했기 때문에 버디가 날 찾기 굉장히 쉬웠다고 한다. 그냥 딱 아시아인에 머리 긴 애가 보였다고.
브르노 공대에서 버디를 신청하려면 https://fiesta.esncz.org/www/login?_fid=s1kk 이 사이트로 들어간다.
그럼 로그인 하는 페이지가 나오는데 일단 가입부터 해야한다.
로그인을 한 다음에는
왼쪽 사이드 바에서 'Buddy Management'와 'Pick Up Management' 가 있는데 'Buddy Management'는 평소에 도움을 청할 친구를 구하는 곳이고, 'Pick Up Management'는 처음 체코에 도착했을 때 나를 기숙사까지 데려다 줄 친구를 말한다.
버디를 위해 먼저 내 개인정보를 자세히 적어주면 좋다. 내 계정을 변경하는 곳은
이 아이콘이다.
기본 코멘트에는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은 주사랑이고, 한국 사람이야. 난 영화 보는거랑 술 마시는거 좋아해. 성격은 외향적이긴 한데 영어를 잘 못해. 날 도와줘서 고마워. :)' 이정도 쓰고 save를 눌렀다.
그리고 다시 Buddy Management로 가서 다시 자기소개를 해야한다. 대신 Buddy Management에는 내 facebook과 Instagram 등의 메세지를 받을 수 있는 링크를 걸어주면 좋다.
Buddy Management에서 Request를 누르면 신청이 완료된다. 이러고 2틀도 안되서 Buddy 가 match 되었다고 메일이 온다. 그리고 버디도 나한테 메일을 준다. 그럼 나는 이 친구에게 체코 날씨나 기숙사에 대한 것, 체코 환전 법 등을 물어보면 된다. 그냥 궁금한 건 다 물어보면 된다. 아주 친절히 답해주는 버디친구들이다.
비행기 티켓을 샀다면 Pick Up Management에서 일정과 장소를 입력 후 나를 픽업해줄 버디를 신청할 수 있다. 그러면 친구가 그 시간과 장소에 맞춰 나를 픽업하러 나온다. 사실 나는 짐이 엄청 무거워서 이걸 미리 말해줄까 말까하다가 말 안했는데 미리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럼 그 버디가 몇 명 더 불러올 수도 있으니까. 나는 끝나고 너무 미안해서 기념품이랑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고 미안하고 고맙다고 많이 말했었다. 진짜로 미안하고 고마워서.
참고로 체코어로 고마워는 [데꾸이] 이고 미안해는 [쁘로심] 이다.
내 버디 친구들은 둘 다 남학생들이고, 연락은 매우 잘 되는 편이다. 그런데 버디들도 다 체코사람은 아니고 그냥 이 학교 다니는 사람들이다. 내 버디 친구들 자랑을 좀 하자면, 먼저 픽업 해줬던 버디는 내 트램 티켓을 미리 사올정도로 준비가 철저했고, 평소 도와주는 버디 친구는 새벽에 메세지를 보내도 장문으로 답장해준다.
버디 신청은 교환학생이라면 정말정말 중요하다.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체코 특히 브르노까지 어떻게 오는지도 몰랐고, 기숙사는 어떻게 가는건지도 몰랐을 것이다. 짐도 이것저것 막 싸다가 엄청 고생했을 것 같다.
꼭 버디 신청을 사전에 하도록 하자!!